제281화
박시형의 현재 병세는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심장 질환이었다.
‘성지용을 보고 감정이 격해져 다시 재발하면 어쩌지...’
서규영은 차에서 내려 다시 병원으로 들어섰다. 사실 그녀는 성지용이 대체 왜 온 건지 호기심이 생겼다.
서규영은 익숙하게 박시형의 병실로 갔다. VIP 병동이었기 때문에 환자가 많지 않았다. 박시형이 있는 최상층에는 환자인 박시형만 있었고 복도도 텅 비어 있었다.
서규영은 소리 없이 병실 문으로 다가갔다. 문은 살짝 열린 채 틈이 조금 나 있었다. 하지만 서규영은 성지용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박시형, 나보다 더 비참하네?”
박시형의 평온하고 허약한 목소리도 서규영의 귀에 들어왔다. “나를 웃음거리로 삼으려는 온 거군.”
성지용의 목소리는 매우 가벼웠고, 심지어 조롱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맞아. 너의 이런 모습은 흔치 않지. 그렇게 좋아해? 우리는 꽤 오래 알고 지냈는데 이렇게 망가진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그렇게 놓아주기 싫은 거야?”
박시형의 시선이 성지용을 향했다. 표정은 냉담했고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너도 이제 충분히 즐겼잖아. 더는 귀찮게 하지 않으면 안 될까?”
성지용이 대답했다.
“그건 안 되지.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했거든.”
“성지용!”
박시형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지만 여전히 허약하고 힘이 없었다. 성지용의 목소리도 조금 차가워졌다.
“박시형, 이건 네가 나에게 빚진 거야. 잘 알잖아. 나는 죽어도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이것이 그 시절의 대가라고 생각해.”
성지용의 말이 끝난 후 박시형은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서규영은 듣다가 머릿속이 하얘졌다.
‘성지용이 말한 그 사람은 육연우인가? 그럼 이 두 남자는 육연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싸우는 건가? 심지어 죽어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하는데... 하지만 그 시절의 대가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 시절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규영은 늘 생각했다. 박시형은 이 세 사람의 게임 속에서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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