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박시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를 내려는데 서규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
서규영은 박시형을 바라보며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눈빛을 해 보였고, 박시형은 그제야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서규영은 태연한 얼굴로 송인서를 바라보았다.
“그러게요, 형님. 제가 가져올 때는 멀쩡했었는데 왜 갑자기 깨진 걸까요?”
송인서는 침착하게 대처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니? 아마도 우연이겠지. 동서, 나는 동서가 일부러 어머님께 깨진 관세음보살을 줬다고 하지는 않았어. 그냥 관세음보살이 깨진 건 불길한 징조라고만 했지.”
송인서는 미신을 믿는 노혜순이 서규영을 불길한 존재로 여기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 목적을 이룬다면 노혜순은 서규영을 자연스럽게 멀리할 것이다.
서규영은 느긋한 얼굴로 관세음보살의 머리를 주운 뒤 손끝으로 단면을 만지며 말했다.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망가뜨린 것 같네요.”
송인서는 차분하게 말했다.
“동서,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죄 없는 사람을 모함해서는 안 되는 법이야.”
송인서의 곁에 앉아 있던 박아람이 서규영을 몰아붙였다.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우리 엄마가 그걸 망가뜨리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누구든 서규영이 그런 뜻으로 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은 사람은 박아람뿐이었다.
박해은은 박아람을 멍청하다고 속으로 욕했다.
지금은 송인서와 서규영은 맞붙어 싸우는 중이었고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다들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아람이 한 말은 사실상 사람들로 하여금 송인서를 더 의심하게 했다.
송인서는 고개를 돌려 매서운 눈빛으로 박아람을 노려보았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넌 가만히 앉아 있어.”
송인서는 다시 고개를 돌려 노혜순을 바라보았다.
“어머님, 이번에 어머님 생신 선물은 집사가 다 받았어요. 손님들이 선물을 건네면 집사가 직접 창고로 가져다 놓았죠. 저는 바빠서 그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증거도 없이 저를 모함하니 참 억울하네요.”
송인서는 전혀 두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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