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타닥, 타닥.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 안에 잔잔히 퍼졌다.
책을 읽은 지 한 시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손태하는 문밖에서 들려오는 느릿한 발소리를 들었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조유민이 들어왔다.
“실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저희 회사에서 비서직에게는 별도의 식사비 지원금이 있거든요. 이건 그에 대한 추가 계약서예요. 여기 서명만 하면 됩니다.”
“아... 네.”
손태하는 조유민이 건넨 서류를 받아 들고 천천히 훑어보다가 잠시 말이 막혔다.
‘식사비 보조: 월 100만 원. 고객과 함께 식사 시, 영수증 제출 시 추가 실비 정산 가능.’
“헉... 이게 뭐예요?”
손태하는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회사 복지가 이렇게 좋을 줄은 전혀 몰랐다.
“사실 이건 대표님이 직접 지시하신 거예요. 손 비서님이 자주 외근 나가고, 구매 식당에서 식사할 시간이 없다고 하셔서 대표님이 기준을 조금 올려주신 거예요. 어차피 대표님의 비서라면 이 정도는 합당하다고 하시더군요.”
“아...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하나, 대표님이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업무 외 시간에는 가급적 공부에 집중하라, 일과 무관한 일은 가능한 줄이라. 앞으로 성과 평가에도 반영된대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손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대표님은 세심하시다니까.’
그녀가 자신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진심으로 챙겨주는 상사처럼 느껴졌다.
“그럼 여기 서명만 하세요. 급여 지급 시 식사비 지원 금액은 함께 카드로 입금됩니다. 그리고 고객님과 식사할 때는 영수증 꼭 챙기세요.”
“네, 실장님. 감사합니다.”
좋은 일인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손태하는 바로 펜을 들어 서명했다.
조유민은 서류를 들고 미소를 띤 채 사무실을 나섰다.
...
‘대표님이 공부에 집중하고, 일과 무관한 일은 줄이라고...’
손태하는 조유민의 그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요즘 자신은 양민하가 시킨 일 외에는 거의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왠지 그 말의 숨은 뜻이 있는 것 같았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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