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하아...”
윤재형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어제부터 느낌이 좀 이상했어. 설마 했는데, 진짜 민지영이 맞을 줄은 몰랐지. 인사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사라질 줄이야...”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4년 동안의 연애였는데, 결국 헛된 감정이었네.”
손태하는 그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재형아, 그냥 남의 아내한테 연애 연습했다고 생각해. 이제 연습도 끝났으니까, 미련 두지 마라.”
상처받은 사람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할까...
아마 이렇게 가볍게 웃어주는 게, 그나마 최선일지도 몰랐다.
“사람은 사회생활이랑 사랑한테 한 번쯤 맞아 봐야 철이 든다잖아?”
윤재형이 고개를 들어 그를 째려봤다.
“말은 참 쉽게 하네. 넌 졸업하자마자 누나 같은 여자 만났잖아. 내가 얼마나 부러운지 알아?”
“야, 나도 학교 다닐 때 몇 번은 연애했어. 근데 결국 다 깨졌잖아. 첫 번째로 헤어졌을 땐 나도 며칠 동안 잠도 못 잤어. 그런데 시간 지나니까, 다 아무렇지도 않더라.”
“응, 나도 이제는 다 정리됐어. 그냥 잠깐 생각난 거야.”
윤재형이 어색하게 웃으며 삶은 계란 하나를 통째로 입에 넣었다.
“괜찮아. 내 여자 친구가 그러는데, 너한테 딱 어울릴 만한 사람 소개해 준대. 미혼도 있고, 돌싱도 있고, 뭐... 선택지는 많대.”
“헐, 진짜? 그럼 빨리 좀 소개해 달라고 해줘. 밤마다 혼자 있는 거, 진짜 외롭다고.”
“푸흣, 됐어 인마. 조금만 기다려. 곧 좋은 소식 있을 거야.”
...
아침 식사를 마친 손태하는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요즘 양민하가 따로 지시하는 일이 없었기에, 그는 틈날 때마다 패션 관련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있었다.
막 커피를 내리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띠띠링.
화면에는 양민하의 이름이 떠 있었다.
“네, 대표님 말씀하세요.”
“태하 씨, 지금 실장을 포함해서 그 이상 직급 임원들한테 전부한테 전달 해 줘요. 열 시 정각에 온라인 회의 잡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회의 시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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