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끝낸 뒤 함께 서재로 가서 차를 마셨다.
“참, 여보. 오늘 듣자 하니 그룹에서 회사 내부 시스템 개발을 전담할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 있다던데.”
손태하는 양지유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차 달이는 동작을 감상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여보도 그 소프트웨어 회사로 가고 싶어?”
양지유는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예전 같았으면 정말 가고 싶었겠지. 내가 배운 게 이쪽 분야니까. 하지만 지금은... 비서자리가 수입도 괜찮고 시간도 비교적 자유로워. 그래서 그냥 이대로 대표님 비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낫겠어.”
사실 손태하도 알고 있었다.
비서로 일하는 동안 회의 한 번 참석하지 못했고 회사 실질적인 업무에 대해 배우거나 이해한 것이 너무 적다는 것을.
양민하가 손태하에게 맡기는 일 역시 대부분 잡다한 일들이었다.
다만 유일하게 좋은 점이라면 책을 보고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음...”
양지유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손태하를 바라보았고 그 눈빛 속에는 한 줄기 장난기가 스쳐 지나갔다.
“여보, 내가 듣기로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요구 사항을 담당하는 제품 인력은 업무를 비교적 빨리 파악한다고 하던데?”
“음, 맞아, 여보.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전에는 먼저 고객으로부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받아내고 그걸 정리해서 개발 문서를 설계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
손태하는 개발의 전체적인 과정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해본 경험은 거의 없었다.
갓 졸업한 학생이니 경험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구 사항 분석과 정리를 담당하는 사람이 업무를 가장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아, 그렇군.”
“자, 여보 차 마셔.”
“고마워, 지유야.”
“여보, 나는 어떤 직업을 찾는 게 좋을까?”
“어? 일을 찾고 싶어? 지금 여보 몸 상태는...”
손태하는 둘이 함께 있을 때 양지유의 뜨거운 감정들을 떠올리며 아무래도 몸이 정말 많이 회복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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