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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손태하 역시 민혜원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했으나 아마도 다소 자유분방한 부류의 여자일것이라 짐작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번 자신과 마주칠 때마다 민혜원이 손태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을 리 없지 않은가. 그 반짝이는 눈빛 속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욕구가 외치는 듯한 소리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뭐랄까... 예전에 나랑 같이 있을 때도 민혜원은 좀 거리낌이 없었어.” “오오...” 손태하는 그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여성 간의 우정이라는 세계를 그는 잘 알지 못했으니 거리낌이 없다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당신이 오기 전에는 혜원이가 나한테 그랬어. 우리 식사 후에 위층에 방 하나 잡아서 같이 카드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자고. 사실 민혜원은 예전에 카드놀이 같은 건 전혀 할 줄 몰랐거든... 게다가 그 말을 할 때 그 남자도 끈적한 눈빛으로 나를 계속 쳐다보며 몰래 침을 삼키는 것 같았어.” “나는 아무래도 그 두 사람 다 영 수상쩍어... 여보 안심해. 나는 앞으로 민혜원을 다시 만나지 않을 거야. 아무래도... 그 남자가 나한테 흑심을 품은 것 같아.” “크흠...” “여보, 당신이 이렇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데 남자라면 누구나 당신에게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을 거야.” 손태하는 웃으며 양지유의 작은 손을 감싸 쥐었다. ‘여보... 당신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이제부터는 오직 나만의 것이야.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어. 남자든 여자든, 절대 안 돼.’ “그럼 우리 여보도 나한테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 “그야 말할 것도 없지, 당연히 있지! 지금 당장이라도 여보랑 다음 세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걸.” “풋...” “흥, 이 응큼한 늑대 같으니라고. 누나가 이따가 어떻게 혼내 주는지 두고 봐.” “아휴...” “여보, 있잖아. 나는 민혜원이 만나는 그 남자가 그냥 잠깐 놀다 말 사이일 것 같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럼 민혜원 씨도 그냥 가볍게 만나는 건 아닐까?” “아니야, 민혜원이 그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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