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오후 1시 반이 되었다.
손태하가 정확히 제시간에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조유민이 마침 대문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내 두 사람은 손태하의 지프 랭글러에 올라타 함께 길을 나설 채비를 마쳤다.
“실장님, 저희 소프트웨어 회사 사무실 주소는 어디쯤입니까?”
“앞으로 곧장 가시면 강성 국제빌딩입니다.”
“아, 거기로군요. 회사하고 그리 멀지 않고 주변 환경도 괜찮은 곳이에요.”
손태하는 예전에 그 길로 차를 몰고 지나친 적이 여러 번 있어 그 일대의 분위기에 꽤 만족하고 있었다.
듣자 하니 첨단 기술 관련 회사들도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했다.
“맞아요, 손태하 씨. 사실은 본사에 더는 자리가 도저히 나지 않아 새 건물을 빌릴 수밖에없었어요. 차로도 겨우 20분 거리니 출퇴근하기 괜찮을 겁니다. 게다가 손태하 씨 집에서도 훨씬 가 까워졌고요.”
조유민은 고개를 돌려 손태하를 바라보더니 혼자 조용히 미소를 머금었다.
이 장소는 양민하가 직접 고른 곳이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면 집까지 그리 멀리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
“실장님께서 제가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손태하는 이 말에 잠시 얼떨떨했다.
입사 초기에 써넣었던 주소는 손태하가 윤재형과 함께 세 들어 살던 하늘 아파트였던 것으로 기억했다.
“네, 손태하 씨 양설아씨와 같이 살고 있지 않나요? 그분이 등록한 주소는 해담 주택단지였거든요.”
“아...”
‘이렇게 된 거였구나.’
손태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참, 실장님, 저희 대표님은 언제쯤 출근하시는지 아십니까? 큰 분이 계속 회사에 안 계시는 건 아무래도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요.”
“정확한 시간은 저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곧 오실 겁니다. 사실 대표님께서 회사에 계시지 않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없어요. 게다가 요즘 우리 그룹의 사업 부문이 아동복, 여성복, 남성복 등으로 대부분 나뉘어 있지 않습니까. 각자 회사와 담당자가 있어 정기적으로 대표님께 보고만 하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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