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왜요? 제가 오면 안 될 곳이라도 왔나요?”
“아, 그런 뜻이 아니고... 당연히 와도 되죠.”
옅은 미소를 지은 손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소파에 앉은 손태하는 전소정과 거리를 두었다.
“민지영한테서 들었는데, 태하 씨가 이곳에서 알아주는 부자가 되었다면서요?”
“콜록콜록...”
“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저는 전혀 모르는 얘기인데요?”
손태하는 말하면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이윽고 그는 책상에서 자신의 컵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지영이가 그날 태하 씨가 1억 원이 넘는 승용차를 모는 걸 봤다고 했어요. 그런데도 부자가 아니라고 발뺌할 거예요? 그리고 방금 제가 이곳에 찾아왔을 때, 태하 씨가 이 회사에 본부장이라고 그 여자애가 그러던데요?”
“본부장이라니요. 저는 잠시 부서 신설하는 일을 도우러 온 것뿐이고, 평소에 비서로서 일하고 있어요.”
“비서라고? 태하 씨와 재형 씨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일을 배우지 않았어요? 그런데 태하 씨는 왜 비서로 근무하고 있는 거예요? 아, 알겠네요...”
전소정는 말하다 말고 손태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렇게 보니, 못 본 사이에 손태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까지 손태하는 365일 트레이닝복만 입었다. 심할 때면 옷에 구멍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차림새는 전처럼 누추해 보이지가 않았다.
“뭘 알겠다는 건데요?”
“회사 대표님이 태하 씨를 좋아하죠?”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손태하는 고개를 돌려 전소정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조용히 전소정과 양지유를 비교했다.
전소정은 양지유보다 젊은 것 외에 잘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몸매도 평범한 데다, 외모가 그리 빼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전소정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넘쳤다.
“오늘 저를 왜 찾아온 건데요? 참, 제가 여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안 거예요?”
“태하 씨가 이곳에서 근무한다는 걸 지영한테서 들었어요. 그러면서 태하 씨가 이곳에서 꽤 높은 직위에 있는 것 같다고도 했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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