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책상위에 올려진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자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부팅이 완료됐다.
‘와... 이거 완전 고사양이잖아? 오늘 강소연한테 가져다줬던 컴퓨터에도 전혀 뒤지지 않겠는데?’
새로 부팅된 컴퓨터에는 전임 비서의 문서나 흔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손태하는 할 수 없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 조유민에게 카톡을 보냈다.
[실장님, 전임 비서가 남겨놓은 인수인계 문서 같은 거 있으신가요? 사무실 컴퓨터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연락드렸어요.]
잠시 후 조유민에게서 답장이 도착했다.
[죄송해요, 손 비서님. 전임 비서가 아무런 자료도 남기지 않고 퇴사했어요. 앞으로는 알아서 처리하셔야 해요. 대표님께서 지시하시는 거 하나하나 수행하시면서 차근차근 익혀나가면 되실거예요.]
[알겠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하지 뭐.’
손태하는 브라우저를 열어 사이트에 접속한 후 계약서에 쓰여 있던 회사명을 입력하자 바로 대표 명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양민하라...”
‘양지유가 아닌데?’
손태하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문을 품었다.
이번엔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봤지만 대부분이 의류 제품 소개뿐이고 임원진 소개는 없었다.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다 찾아봤지만 그가 원하는 정보는 없었다.
‘됐어. 내일 오전 10시에 대표님이랑 통화하면 다 밝혀지겠지. 만약 이 회사의 대표가 정말 나랑 결혼한 그 양지유라면... 진정한 거물을 낚은 거겠지. 민경자도 얘기했다 시피 양지유도 교제를 허락했다고 했으니 결혼부터 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셈이잖아? 하지만 이게 정말 현실에서 가능한 일일까? 가진 건 아무것도 없는 내가 진짜 부자를 만났다고? 이정도면 조상님이 도우신 수준 아닌가?’
띵동!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손태하의 핸드폰에서 문자 알림이 울렸다.
윤재형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야, 손태하! 방금 전사 임직원에게 발송된 인사 메일 받았는데 손태하가 대표 비서로 임명되었다고 쓰여있어. 이거 동명이인이야? 아니면 진짜 너야?]
“음...”
갑작스러운 상황에 평소 친했던 윤재형도 많이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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