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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지금 그 일은 해보니까 어때? 마음에 들어?” 양지유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끝에 어딘가 모를 수줍음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마주 보며 함께 식사를 이어가다 보니 그녀도 점점 더 자연스럽게 손태하를 대하고 있었다. “나름 괜찮은 것 같아. 대표님이 각 부서 책임자 얼굴 익히고 업무도 대략 파악하라고 하셔서 그거 하느라 좀 바빴는데 어렵지는 않았어. 그래도 3일 만에 사람들도 다 외웠고 업무 흐름도 파악했어. 배울 게 꽤 많더라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가장 좋은 점은 연봉이 높다는 거야.” 손태하는 말하면서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다. 형편이 어려웠던 손태하에게 있어서 높은 연봉이야말로 회사에 가장 만족하는 복지였다. 물론 높은 연봉을 빌미로 회사에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 여보. 잠시만.” 손태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쪽으로 가더니 가방을 뒤적였다. 그러고는 지난주에 막 개설한 월급 통장을 꺼내 들고 돌아왔다. “이거 내 월급 통장이야. 이제 당신이 가지고 있어.” 비록 지금은 통장 안에 돈이 없지만 앞으로 들어올 급여는 전부 이 계좌로 들어올 것이다. “너...” 양지유는 멍하니 손태하가 내미는 통장을 바라보았다. “태하야, 비록 우리가 법적으로 부부이긴 해도 아직 서로 잘 모르잖아. 그런데 이렇게 바로 통장을 줘도 되는 거야?” “당신 말대로 우리 부부잖아. 부부니까 난 진심으로 당신을 대할 거야. 그러니까 받아. 앞으로 경제권은 당신이 갖고 있어.” 손태하는 말하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비록 아직은 서로를 다 알지 못해도 지금 이 순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부부로 함께 하기로 한 이상 그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응. 그럼 내가 가지고 있을게. 나도 진심으로 당신한테 최선을 다할 거야.” 양지유의 얼굴은 어느새 더 붉어져 있었다. “여보, 그런데 당신은 왜 나한테 남편이라고 안 해? 여보라고도 안 하잖아.” 손태하는 양지유의 작은 손을 살며시 잡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음... 부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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