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좋아! 바람 쐬러 가자!”
손태하는 눈을 비비며 멍하니 있던 시선을 거둬들였다.
방금 그 순간, 마치 양지유를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 병원에 있을 때는 환자복 차림이었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녀는 늘 잠옷만 입고 있었다.
긴 머리는 늘 풀어헤쳐 있었고 꾸민 적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만 단장했을 뿐인데도 전체적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보였다.
“킁킁...”
손태하는 슬며시 고개를 숙여 양지유에게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기를 맡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자꾸 몽롱해졌다.
‘아니, 왜 이렇게 분위기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거지?! 나 혹시 보물 같은 사람 얻은 거 아니야?’
...
문을 나선 두 사람은 금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여보, 저 차야?”
막 저녁을 먹고 나온 터라 하늘은 아직 그리 어둡지 않았다.
단지 입구를 나서자마자 양지유는 멀리서도 단번에 탱크 300을 알아봤다.
주변에 유일하게 말끔한 오프로드 차량이 그 차뿐이었으니 헷갈릴 일도 없었다.
“맞아, 여보. 어때? 멋지지?”
“응, 보기에는 꽤 괜찮네.”
곧 두 사람은 차 앞에 도착했다.
손태하가 조수석 문을 열고 양지유가 앉는 걸 도와주었다.
그러고는 자리로 돌아와 운전석에 앉았다.
“출발!”
엔진이 굉음을 내며 천천히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었더니 틈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며 양지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스쳤다.
양지유는 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창밖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여보...”
“응? 왜 그래, 여보?”
“나, 진짜 오랜만에 외출하는 것 같아...”
“몸만 다 나으면 내가 매일 데리고 나가 줄게. 바깥 공기가 아무리 안 좋아도 집 안에만 갇혀 있는 것보단 낫잖아.”
“맞아... 고마워, 여보.”
“에이, 우리 사이에 뭘 그런 말을 해. 나중에 시간 나면 우리 고향에도 한 번 같이 가보자. 산속 공기가 진짜 끝내주거든. 정말이야. 산에만 있으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져.”
손태하는 잠깐 고개를 돌려 양지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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