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아낄 힘은 아껴 두었다가, 적이 사정권에 들어왔을 때 단번에 치명상을 가할 생각이다.
물론 도혁을 상대하는 데 있어 목숨을 거둘 필요까지는 없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고 도혁의 머릿속에는 이미 몇 가지 공격 수가 그려지고 있었다.
서로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도혁은 갑자기 오른 다리를 번쩍 들어 주석호를 향해 옆으로 휘둘렀다.
힘이 실린 이 한 방이 제대로 들어가면, 상대를 곧장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혁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바로 그 순간, 주석호의 눈빛이 번쩍 빛났다. 그는 이미 허점을 보아낸 것이다.
주석호가 불현듯 자세를 낮추자, 곧 도혁의 왼다리에 날카로운 통증이 몰려왔다.
쾅!
도혁은 순식간에 땅바닥으로 나동그라졌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목덜미가 와락 조여 왔다.
숨이 막혀오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동시에 시야는 급격히 어두워졌다.
간신히 고개를 들어 바라본 순간, 거대한 주먹 하나가 그의 얼굴을 향해 곧장 내려찍고 있었다.
‘끝장이구나!’
도혁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머릿속엔 단 이 생각만이 번개처럼 스쳐 갔다. 그러나 그다음 순간, 주먹은 그의 코끝에서 불과 한 치도 안 되는 거리에서 멈추어 섰다.
“네가 졌다.”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울렸다.
주석호는 주먹을 거두었고 목을 조이던 손까지 풀고는 곧장 몸을 일으켰다.
“허억... 허억...”
도혁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고 이마엔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도혁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주석호의 실력은 자신보다 분명 위였다.
“저...”
항복을 선언하려는 찰나, 주석호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다 보았느냐?”
“적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허점을 놓치지 않고 단번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이다.”
“목숨을 건 싸움에서는 이 한 가지가 가장 중요하지.”
“방금 난 도혁의 불안정한 하체를 노려 단숨에 제압하였다.”
“만약 이것이 생사를 건 대결이었다면 도혁은 이미 죽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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