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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주석호가 하권승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숙주 성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평소 누가 맡아 다스리지?” 하권승의 얼굴에 어딘가 난처한 기색이 번졌다. “숙주성은 별다른 큰일이 없었기 때문에 웬만한 일은 저희 사대 세가가 알아서 처리하였지요...” 주석호는 그 말을 듣자 곧 눈치를 챘다. 성안의 크고 작은 사건은 거의 사대 세가에서 좌지우지하는 셈이었다. 선우진은 숙주에서 그저 허울뿐인 허수아비에 불과했으니까. 주석호는 하권승을 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앞장서게.” 하권승과 함께 도혁이 살해된 현장에 이르니, 그 자리는 이미 도씨 집안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싸고 있었다. 사정남과 김준 또한 각자의 무리를 거느리고 곁에 서 있었다. 하권승이 급히 소리쳤다. “소요왕께서 납시오!” 순간, 모든 시선이 주석호에게 쏠렸다. 도씨 집안 사람들의 눈에는 노기가 서려 있었다. 주석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곧장 도혁의 시신 곁에 서 있는 도진유 앞으로 걸어갔다. “도혁의 죽음은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네.” “내 친히 수사하고자 하는데, 도 가주, 의의 있나?” 이 말이 떨어지자, 주위가 술렁이며 다들 놀란 듯 수군거렸다. ‘마마께서 친히 사건을 수사하신다니!’ 김준 역시 뜻밖이라는 듯, 곁눈질로 김필승을 보았다. 김필승은 잔잔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깔끔하게 처리했으니, 주석호라 해도 진상을 밝혀낼 수 없을 거라는 신호였다. 김준은 안도한 듯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마마께서 친히 나서신다면, 그보다 더 공정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부디 도혁의 한을 풀어주시옵소서.” 사정남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소인 또한 이의가 없습니다.” 하권승 또한 즉시 동의하였다. 모든 이의 시선이 도진유에게로 향했고 한순간 숨결마저 멎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 많은 이들이 그의 한마디를 기다리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도진유는 잠시 침묵을 지킨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마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도씨 가문의 가주가 허락하다니! 가문의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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