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도혁의 시신이 도씨 집안으로 옮겨지자, 모여 있던 인파도 차츰 흩어졌다.
김씨 집안.
“아버지, 이미 사람을 시켜 소요왕과 태자가 불화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하였습니다.”
“곧 안정후 쪽에서도 회신이 올 것이니, 그리되면 모두가 알게 되겠지요. 이번 일은 태자의 짓임을요.”
“그때가 되면, 감히 누가 다시 소요왕과 손을 잡으려 하겠습니까!”
김필승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하였다.
김준은 흡족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과 눈빛을 교환했고 이어 두 부자는 큰소리로 웃어젖혔다.
한편, 주석호는 도씨 집안 사람들과 함께 집안으로 향했다.
그는 서찰을 써 하권승에게 맡긴 뒤, 도혁의 시신이 안치된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도진유가 홀로 앉아 있었다.
주석호가 들어서자, 도진유는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울부짖었다.
“마마, 부디 진상을 밝혀 주시옵소서!”
“진상은 반드시 밝힐 것이네.”
주석호가 그를 일으켜 세우며, 눈빛에 싸늘한 빛을 띠었다.
도혁의 죽음은 분명 자신을 겨냥한 수단이었다. 어찌 배후를 끝까지 추궁하지 않을 수 있으랴.
주석호는 시신 곁으로 다가가 화살이 꽂힌 부근의 옷을 칼로 가르며 상처를 살폈다.
‘설마...’
도혁은 화살에 맞아 죽은 것이 아니었다.
화살은 이미 숨이 끊긴 뒤에 꽂힌 것이었다.
“역시 누명을 씌운 것이로군.”
주석호는 도진유를 향해 말했다.
“도 가주, 난 도혁이 내상을 입었는지 확인하고자 해.”
“내상이라니... 마마, 어떻게 확인하려 하십니까?”
“개복해야 하네.”
도진유는 크게 놀라며 즉각 거부했다. 사람이 죽어 시신이 온전치 못하면, 윤회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석호는 답답했으나 설득할 길이 없음을 알았다.
이에 차라리 화살 상흔이 조작된 것이라 판단한 이유를 차근히 설명했다.
도진유는 처음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으나, 끝내 주석호의 눈빛을 똑바로 바라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곧 주석호가 직접 손을 대어 살폈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것은 파열된 비장이었다.
“이것이 도혁의 진짜 사인이지.”
도진유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