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임윤슬은 욕조에서 임유나를 들어 올리며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었다.
“응. 엄마가 학교 근처에 집을 샀어. 내일부터 거기서 살면 유나랑 오빠가 학교 가기 훨씬 편해.”
“좋겠다!”
임윤슬은 공지한이 유나에게 뭐라고 설명했는지 모르지만 임유나는 그냥 이사 가냐고 한 번 확인만하고 다른 건 묻지 않았다. 게다가 들뜬 얼굴이었다.
아이들이 서운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게 그녀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다.
다음 날 아침, 임유승과 임유나를 학교에 보내고 공지한은 바로 회사를 가지 않았다. 굳이 임윤슬을 이사 도와주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임윤슬은 몇 번 사양했지만 끝내 이길 수 없어 결국 그의 차에 올랐다.
짐은 많지 않았다. 옷은 대부분 아직 안운시에 남아 세 사람의 짐은 큰 가방 두 개면 충분했다.
다만 문제는 장난감이었다. 임윤슬은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들의 장난감 더미를 바라보다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도와줄까?”
문가에 서 있던 공지한이 물었다. 임윤슬이 돌아보며 말했다.
“이거 다 당신이 사준 거잖아요. 가져가기 힘드니까 일단 창고에 보관해요.”
“내가 정리할게.”
공지한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조립된 레고는 그대로 두고 포장도 뜯지 않은 작은 장난감들만 골라 차 트렁크에 실었다. 크고 부피가 큰 건 그대로 방에 두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 그대로 쓰면 되니까.
임윤슬은 캐리어를 끌며 그 뒤를 따랐다. 계단 앞에 다다르자 공지한이 멈춰 서서 말했다.
“여기 놔. 내가 들게.”
임윤슬은 고집부리지 않고 두 개의 캐리어를 내려놓고 욕실로 가서 아까 깜빡한 칫솔과 수건을 챙겼다.
짐을 모두 차에 실으니 벌써 정오가 넘었다. 임윤슬은 부엌으로 가서 만두 두 그릇을 삶았다. 식사를 마치고 공지한은 임윤슬을 주엘시티까지 데려다주었다.
짐을 들어 7층 집 안까지 올려주며 문을 열자 공지한은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왔다. 거실에는 원목 가구와 밝은 우드 톤 바닥, 하얀 커튼, 패브릭 소파가 어우러져 있었다. 넓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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