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임윤슬은 체념한 듯 그에게 국물을 반 그릇 떠주었다.
공지한의 기분이 그제야 풀린 듯했다. 임윤슬이 임상이와 여전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말없이 음식을 천천히 먹으며 혼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식사가 끝나고 나서 공지한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탓에 임상이는 오래 머물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일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윤슬도 그가 바쁘다 하니 붙잡지 않았다.
한편 공지한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마치 세상에서 제일 진지하게 드라마를 감상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임상이가 인사하자 그저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임윤슬은 공지한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외투를 걸치고 신발을 신은 뒤 임상이를 배웅했다.
문이 닫히자마자 공지한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슬리퍼도 신지 않은 채 창가로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임윤슬은 임상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임상이의 차는 아파트 단지 안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고 두 사람은 금세 차 앞에 도착했다.
“오빠, 운전 조심해요. 다음에 또 와요. 유승이랑 유나가 오빠 보고 싶다고 해요.”
“그래, 조심히 올라가. 다음에 유승이랑 유나 보러 올게.”
임상이는 두 아이가 보고 싶기도 했다. 임윤슬이 돌아서려다 말고 임윤슬을 불렀다.
“윤슬아.”
“네, 오빠. 왜요?”
임상이가 잠시 머뭇거리자 임윤슬은 걱정스레 물었다.
“별건 아니고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이만 올라가.”
임상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묻고 싶은 물음의 대답은 뻔했기에 묻지 않았다.
“네, 고마워요.”
임윤슬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이는 차 문을 열고 탑승하더니 곧 차를 몰고 떠났다. 임윤슬도 발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다.
위층에서 공지한은 창가에 매달린 채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임윤슬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급히 소파로 돌아가 다시 TV를 보며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자세를 잡았다.
문이 열리고 임윤슬이 들어왔을 때 공지한은 여전히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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