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공지한은 조용히 방문을 밀고 들어가자 책상 위에 엎드려 잠든 임윤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천천히 다가갔다.
책상 위에는 미완성 설계도가 흩어져 있었고 모두 의류 디자인이었다. 별장에 있을 때도 그녀가 늘 이런 디자인을 하곤 했다.
공지한은 살짝 허리를 굽혀 임윤슬을 안아 침대로 옮기고 이불을 곱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침대 곁에 앉아 잠든 임윤슬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았다. 붉은 기가 살짝 오른 볼을 보자 무심결에 손이 올라가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바보 같은 여자.”
임윤슬은 불편한 듯 얼굴을 찡그리고 공지한의 손을 툭 치며 몸을 돌려 다시 잠들었다.
공지한은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리고 거실의 TV를 끄고 조용히 집을 나왔다.
현재그룹 회장실.
공지한은 책상에 앉아 노트북 화면 속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그때 강은성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왔다.
“지한 형, 형수님 이사 나갔다면서?”
강은성이 짓궂게 물었다. 공지한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잠시 그를 쳐다보더니 다시 시선을 문서로 돌렸다.
“형, 지난번 다 같이 밥 먹을 땐 분위기 좋았잖아. 내가 알려준 방법들 써봤어?”
공지한이 시커먼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은성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형, 이러면 안 돼. 지금 형수님 혼자 산단 말이야. 다음은 뭐겠어? 새로운 남자 만나고 그 남자가 유승이랑 유나의 새 아빠 되는 거지! 그럼 애들이 다른 남자한테 아빠라고 부르잖아.”
“나가.”
공지한은 그가 계속 임윤슬과 다른 남자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듣다가 어제 임윤슬의 집에서 마주쳤던 임상이가 문득 떠올랐다. 공지한은 얼굴을 잔뜩 구기며 강은성을 노려보더니 나가라고 쫓았다. 하지만 강은성은 눈치라고는 1도 없이 공지한의 시커먼 얼굴을 못 본 척하며 죽을 용기로 말을 이어갔다.
“형, 진짜야. 늦기 전에 움직여. 저녁 먹자고 약속 잡아. 그리고 꽃 한 다발 들고 고백해. 무조건 효과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냥 덮쳐. 거절하면 한 번 더. 두 번 안 되면 세 번! 받아들일 때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