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이민재는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사무실을 나섰다.
‘요즘 대표님 기분이 꽤 안 좋아 보이네.’
공지한은 일찍 회사를 나서 차 안에서 임윤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가 두 꼬맹이를 또 보고 싶어 하셔서 오늘도 애들을 저택에 데려가기로 했어. 내일 아침 거기서 바로 유치원으로 보낼게.”
임윤슬은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할아버지, 유승이와 유나도 모두 좋아한다면 괜찮았다. 게다가 오늘 밤에 도면을 마저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 집에 있어?”
아이들 이야기를 마치자 공지한이 슬쩍 본론을 말했다.
“아니요. 왜요?”
임윤슬이 의아하게 물었다. 자신이 집에 있든 없든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데는 아무 상관이 없지 않은가? 유치원에서도 공지한이 아이들 아빠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음... 언제쯤 돌아와?”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무슨 일 있어요? 전화로 말해도 돼요.”
임윤슬은 두 아이가 없으니 오늘은 작업실에서 밤늦게까지 디자인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공지한은 단답으로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임윤슬은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공지한 답다. 변덕도 심해.’
임윤슬은 신경 쓰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작업에 집중했다. 공지한은 유치원으로 가서 미리 임유승과 임유나를 데려왔다.
“아빠, 오늘은 왜 아빠가 우리 데리러 왔어요? 아직 다른 친구들은 다 안 갔어요.”
임유나가 운전석에 얼굴을 내밀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오늘 엄마가 일이 좀 있어. 증조할아버지가 너희를 더 보고 싶어 하셔서 아빠가 일찍 데리러 왔어. 거기서 하루 더 자자.”
엄마가 바쁘다는 말을 듣자 두 꼬마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를 따라 증조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
아이들을 저택에 맡긴 공지한은 근처 꽃집으로 향했다. 그는 트렁크가 꽉 찰 만큼 커다란 장미꽃다발을 샀다. 그리고 곧장 주엘시티로 향했고 차 안에서 임윤슬을 기다렸다.
임윤슬은 저녁도 못 먹은 채 밤 아홉 시가 넘어서야 작업실을 나섰다. 편의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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