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공지한이 말을 끝내고 임윤슬을 쳐다보았다. 그의 품에 안긴 붉은 장미들이 유난히 짙게 피어 있었다.
임윤슬은 공지한의 눈에 비친 진심과 어딘가 어색한 기색을 느껴 어쩔 바를 몰라 도망치려고 했다. 임윤슬은 몸을 돌리고 문을 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 일 있으면... 내일... 내일 말해요. 오늘은... 너무 늦었어요.”
공지한이 임윤슬의 손목을 붙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할 말이 있어.”
“내일 얘기하죠. 오늘은 진짜 늦었어요.”
임윤슬은 손을 뿌리치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여기서 말할래? 아니면 안에서 말할래? 네가 골라.”
공지한은 자신을 극도로 피하려는 임윤슬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선택지를 주었다. 하룻밤을 준비했고 장미꽃은 오늘 반드시 전해야 했다.
이 시간에 복도에서 실랑이하다가 이웃이라도 깰까 봐 임윤슬은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 공지한을 들였다.
둘은 거실에서 마주 서 있었고 공지한은 여전히 꽃을 품에 안은 채 약간 쑥스러운 내밀었다.
“네 거야.”
“왜... 갑자기... 꽃을...”
임윤슬은 이해할 수 없었다. 부부로 지낸 3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에게 꽃을 건넨 적 없던 사람이 이제 와서 장미꽃을 주는지 알 수 없었다.
임윤슬이 손을 내밀지 않자 공지한은 개의치 않고 그냥 꽃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꽃을 내려놓고 공지한은 고개를 숙인 채 그 자리에 서 있으며 가려 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서 있자 임윤슬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공지한이 고개를 들어 임윤슬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우리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
임윤슬은 순간 놀랐지만 솔직하게 대답했다.
“좋은데요...”
아이들도 함께 키우고 있고 그가 양육권을 다투지도 않았으며 자신도 새로운 집과 좋아하는 일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이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다시 결혼하자.”
공지한이 말했다.
순간 정적이 흘렀고 공지한은 단 한 번도 이런 긴장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 수천억이 오가는 협상과 위기 상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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