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아침에도 지한이 전화해서 오늘 밤 같이 리셉션에 갈 시간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하지만 회장님이 최근에 회사 일 좀 도와주시느라 미리 말씀하셔서 나도 좀 민망했어요. 그래서 지한이 조금 화가 난 것 같아요.”
임윤슬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지고 심지어 서 있기조차 힘들어 두 손으로 컵을 꼭 쥐고 있었다. 마치 으깨버릴 듯이 힘주어 쥐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래서 오늘 여자 동반 없이 왔던 거였어. 윤하영이 거절해서 그녀의 옆자리를 지키기 위해 혼자 온 거였어. 며칠 전 준 꽃과 입으로 말하던 우선 대기, 재혼하고 싶다는 건 모두 두 아이를 위해 타협한 거였어!’
임윤슬은 자신이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생각했지만 재회 후 공지한의 행동과 말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마음을 흔들었다. 게다가 다시 진실을 알게 되자 가슴은 여전히 조여왔다. 임윤슬은 답답해 입술을 깨물어 피가 살짝 났지만 알아채지 못했다.
윤하영은 임윤슬의 모습을 보더니 득의양양하며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10센티 하이힐을 딛고 돌아서 갔다.
VIP룸 안, 이민재가 공지한 곁으로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대표님, 사모님께서도 리셉션 홀에 계시고 윤하영도 와 있어요. 방금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 같네요.”
공지한은 임윤슬이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일어나 인사 후 자리를 벗어났다. 마침내 한 구석에서 임윤슬을 발견했지만 그녀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공지한이 다가가려는데 윤하영이 발걸음을 막았다.
“지한아.”
공지한은 발걸음을 멈추고 윤하영을 힐끗 보더니 지나쳤다. 윤하영은 급히 공지한의 팔을 잡고 애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한아, 나랑 몇 분만이라도 얘기하기 싫어?”
공지한은 발걸음을 멈추고 목소리는 12월의 겨울처럼 차가웠다.
“지난번에 이미 충분히 이야기했어.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그러고는 윤하영의 손에서 팔을 빼냈다. 윤하영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살짝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다시 공지한의 소매를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한아, 우리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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