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임윤슬은 급히 팔을 뿌리치고 허둥지둥 문을 열더니 재빨리 차에서 내려 달려 올라갔다. 공지한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또 일을 망친 것 같았다.
그는 더 이상 연회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차를 몰아 블루나잇으로 향했다.
전화 한 통으로 진세언과 친구들을 불러냈다. 우현까지 포함해 다섯 명이 2층 룸에 모였다.
와인 한 병을 시켜놓고 공지한은 잔에 술을 따랐다. 평소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속이 답답해서 몇 잔 마셨을 뿐인데도 이미 취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고 하려는데 지한이 형이 전화가 왔어.”
강은성이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게. 나도 형네 집에서 밥 한 끼 얻어먹고 싶었는데.”
유재윤은 여전히 임윤슬이 만든 음식이 생각나는 듯했다.
그 말을 듣자 공지한의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강은성과 유재윤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형수님 아직 못 잡았어?”
강은성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 공지한은 묵묵부답이다.
지세원과 우현이도 무슨 상황인지 몰라 룸 안이 조용해졌다. 잠시 후 강은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형, 내가 알려드린 방법 써봤어?”
공지한은 잔을 내려놓고 당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나머지 네 사람이 동시에 강은성을 바라봤다. 넷은 강은성이 공지한한테 무슨 이상한 방법을 가르쳤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왜 다들 나만 봐?”
“형이 나한테 어떻게 여자를 잡냐고 물어서 내가 아는 비법 다 알려줬어.”
두 형이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은성이 무슨 비법을 안다고. 지금 형 상태만 봐도 소용없었다는 게 확실해.’
“아니, 둘 다 왜 그런 눈으로 봐? 여자한테 잘하려면 데이트하고 꽃 주고 고백하고 마지막엔 덮쳐야지!”
강은성은 당당하게 말했다. 유재윤이 옆에서 중얼거렸다.
“은성 형, 작은 형수님한테 덮치는 건 좀 과하지 않아?”
“그게 뭐 어때? 결국 커플은 다 그렇게 되는 거 아니야? 게다가 애도 둘이나 있잖아!”
강은성은 여전히 당당했다. 공지한은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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