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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가는 길에 공지한은 운전기사에게 회사를 향해 차를 돌리라고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왼쪽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정교한 선물 상자가 놓여 있었다. 뚜껑을 열자 지난번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분홍빛 브릭 반지가 빛을 머금고 있었다. 공지한은 한참 그것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상자를 닫고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임윤슬은 급히 계단을 올라가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 진서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중이었다. 임윤슬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입술의 립스틱은 거의 다 지워져 있었다. 진서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둘이 도대체 무슨 얘길 한 거야? 왜 이렇게 격렬해 보여?’ “언니, 공 대표랑 얘기 잘 됐어요?” 진서연이 머리를 닦으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임윤슬은 괜히 얼굴이 화끈거려 대충 대답하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가 잠옷을 챙겨 샤워하러 갔다. 샤워를 마친 뒤 컴퓨터를 켜 자신이 신청한 디자인 대회의 소식을 확인했다. 메일함을 열자 정말로 예선에 통과 되어 레랑스 본선에 출전하라는 통지가 와 있었다. 임윤슬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에서 뛰쳐나왔다. “서연아! 서연아! 나 예선 통과했어! 레랑스 본선 가래!” 진서연은 임윤슬의 환한 목소리에 놀라 방에서 뛰어나왔다. “진짜예요? 내가 뭐랬어요? 당연히 될 줄 알았어요. 우리 윤슬 언니 최고예요!”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곧 임윤슬의 머릿속에 두 아이가 떠올랐다. 메일에는 본선이 일주일 뒤 열린다고 적혀 있었다. 이틀 일찍 가서 현장을 둘러봐야 하니 며칠 안에 떠나야 했다.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매일 아이들을 데려다주기에는 힘드시지만 공지한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다. 진서연은 임윤슬의 망설임을 눈치채고는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윤슬 언니, 걱정 마요. 유승이랑 유나는 내가 맡을게요. 요즘 나 여기서 지내니까 매일 등하원 시키고 밥 먹이고 다 챙겨줄게요. 언니는 마음 놓고 대회 다녀와요.” 임윤슬은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연아, 고마워.” “고맙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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