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며칠 동안 공지한은 꾹 참고 임윤슬을 찾아가지 않았다. 임유나가 전화를 걸어와도 요즘 너무 바빠서 주말에 간다며 애써 미뤘다.
공지한은 직접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저녁 시간대 전체를 대관했다.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다만 반지를 어떻게 임윤슬에게 건네며 깜짝 놀라게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반지를 주머니에 넣고 직접 꺼내주기로 마음먹었다.
사흘째 되는 저녁에 공지한은 윤슬에게 카톡을 보냈다.
[오늘 저녁 잠깐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지만 놀랍게도 전원이 꺼져 있었다.
공지한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는지 겁이 났다. 불안이 밀려오자 급히 차를 몰아 주엘시티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창문 불빛은 모두 꺼져 있었다.
‘아이들도 없는 걸까?’
공지한은 재빨리 임유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뒤에서 익숙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왜 왔어요? 일 때문에 바빠서 주말에 온다면서요?”
임유나가 뛰어오자 공지한은 반사적으로 품에 안았다. 진서연도 다가와 인사했다.
“공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공지한이 짧게 인사하며 주위를 훑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임윤슬의 모습은 없었다.
“엄마는?”
“엄마 출장 갔어요. 방금 공항에서 언니 배웅하고 오는 길이에요.”
임유나가 해맑게 대답하자 공지한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졌다.
‘출장? 무슨 출장? 어디로? 왜 나한테 말도 없이?’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에서 동시에 스쳤다.
진서연은 공지한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는 걸 눈치챘다.
그날 밤 임윤슬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임윤슬이 대회 이야기를 공지한에게 말하지 않은 걸 눈치챘다.
진서연이 급히 덧붙였다.
“윤슬 언니가 전에 레랑스 패션 디자인 대회에 나갔거든요. 예선 통과해서 본선 참가하러 레랑스로 갔어요. 오늘 비행기여서 방금 출국했을 거예요.”
공지한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임유나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다정히 말했다.
“유나야, 아빠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며칠 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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