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추측일 뿐이에요. 주희 씨가 저에게 직접 한 말은 아니니까요.”
공지한은 공주희의 사촌 오빠였지만 이런 사적인 일까지 알게 되는 건 그녀가 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세원 씨는 알고 있을까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 모를 거야. 세원이는 여태껏 주희를 친동생처럼 생각해 왔으니까.”
“그럼, 세원 씨는 주희 씨를 마음에 두고 있을까요?”
“글쎄...”
공지한은 아마 지세원 자신도 확신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임윤슬은 의아한 표정으로 공지한을 바라보았다.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글쎄는 무슨 뜻이지?’
공지한은 임윤슬을 힐끔 보며 중얼거렸다.
“그런 눈빛으로 계속 쳐다보면 밤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자신 없어.”
임윤슬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야 그의 말뜻을 이해했다. 공지한의 농담에 그녀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공지한은 임윤슬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다 큰 성인인데 알아서 잘 해결할 거야. 당신은 걱정하지 마. 저녁은 먹었어?”
“네. 주희 씨랑 꼬치를 먹었어요. 당신은 뭐 먹을래요? 집에 가서 만둣국 어때요? 냉동실에 만두가 있어요.”
공지한은 외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좋아.”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테이블에 엎드려 자던 공주희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공지한을 보자마자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공주희는 엄숙한 그의 모습에 항상 조금 겁을 먹었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고개를 숙인 채 그의 잔소리를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임윤슬이 공주희를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주희 씨,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요. 혼자 두면 걱정돼서요.”
공주희는 공지한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꼭 다물었고, 공지한이 대신 말했다.
“내가 운전할게.”
임윤슬은 공주희를 부추겨 뒷좌석에 앉히고, 그녀를 돌보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임윤슬은 손님 방의 이불과 베개 커버를 깨끗이 갈아주며 공주희를 눕혔다.
공주희는 화장실을 몇 번 오가며 술을 조금 깬 모습이었다.
방문 앞에서 그녀는 임윤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고마워요.”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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