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회사에서 공주희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고위급 임원 몇 명뿐이었고, 프로젝트팀에서는 그녀가 회장님의 사촌 동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진 부장밖에 없었다. 그래서 배수지를 비롯한 동료들은 모두 공주희가 자신들과 똑같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다.
“안 되겠어요. 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어요.”
배수지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람처럼 위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공주희는 컴퓨터 화면의 기획안을 멍하니 바라보았지만 글자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수지가 또다시 바람처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그 여자예요! 진짜 그 여자였어요! 주희 씨, 저번에 지 대표님이랑 같이 매운탕 먹던 그 여자! 마침 제가 올라갔는데, 비서실 근처에서 뭐 좀 알아보려고 기웃거리다가 그 여자가 노트북 충전기 찾으러 나오는 거랑 딱 마주쳤지 뭐예요. 전에는 멀리서 봐서 잘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더라고요. 지 대표님이랑 완전 잘 어울려요, 진짜 잘 어울려요...”
배수지는 여전히 흥분해서 떠들어댔다. 목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사무실 다른 사람들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공주희는 책상 앞의 서류를 아무리 쳐다봐도 단 한 글자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내 조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어쩌면 듣지 않고, 보지 않으면 괜찮아질지도 모른다.
공주희가 진 부장님 사무실로 가서 이야기하자 부장님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일찍 들어가서 쉬거나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업무는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공주희는 가방을 챙겨 빌딩 정문을 나섰다. 그녀는 바로 택시를 타고 오피스텔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져 잠이 들었다.
...
김시아는 지세원의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그제야 지세원의 회의가 끝났다. 하지만 그녀 역시 놀고만 있지는 않았다. 지세원이 챙겨준 노트북으로 그녀도 적지 않은 업무를 처리했다.
지세원은 사무실에 들어서다 소파에 앉아 여전히 업무를 보고 있는 김시아를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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