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화
“아, 그럼 됐다. 어서 일 봐.”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예빈은 끊긴 핸드폰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전화를 건 이유가 고작 자기가 바쁜지 안 바쁜지 확인하려고 그런 거였다니.
지세원은 답장이 없자 결국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녀석, 정말 사람 속 썩이네.’
결국 그는 점심을 두세 입 만에 해치우고 공주희가 사는 오피스텔로 차를 몰았다.
공주희는 몇 시간을 내리 자다가 몽롱한 상태에서 초인종 소리를 듣고서야 잠에서 깼다. 침대 머리맡에 둔 핸드폰을 더듬어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가 다 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잠이 많은 줄 몰랐다. 점심도 안 먹고 잤는데 배가 고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초인종은 그칠 줄 몰랐고 급기야 문을 두드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공주희가 침대에서 일어나 문으로 가며 소리쳤다.
“누구세요? 가요, 그만 누르세요.”
문을 연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세... 세원 오빠.”
‘세원 오빠가 왜 여기... 김시아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
지세원은 아까부터 계속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문을 열지 않자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는 하마터면 관리실을 찾아가 문을 부수고 들어갈 뻔했다.
“10분이나 두드렸어. 너 또 안 일어났으면 나 관리실 가서 마스터 키 받아올 뻔했다.”
지세원은 불과 1초 전까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공주희의 얼굴을 본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진정되었다.
공주희가 고개를 숙이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잠들어서요.”
지세원은 그녀를 지나쳐 집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부장님이 너 몸 안 좋다던데, 좀 어때? 병원은 가봤고?”
공주희는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일일이 대답했다.
“한숨 잤더니 이제 괜찮아요. 그냥 어젯밤에 잠을 설쳐서 아침에 좀 어지러웠어요.”
“괜찮으면 됐어.”
지세원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화는 왜 안 받고, 카톡도 왜 답이 없어.”
공주희는 그제야 핸드폰을 확인했다. 수많은 카톡 메시지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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