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화
임윤슬은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에도 한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다행히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이 될 때까지 깊이 잤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을 집어 드는 것이었다.
역시나, 공지한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여보, 무사히 도착했어. 보고 싶다.]
단 한 문장이었지만 그 말 한마디에 임윤슬은 마음이 놓였다.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번지더니 볼 끝이 조금 달아올랐다.
‘무사하다니 다행이네.’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동시에 닿는다는 게 이렇게 벅찰 줄이야.
레네스, 라셀.
공지한과 우현은 공항에서 내리자 곧장 호텔로 향했다.
짐을 풀기도 전에 공지한은 휴대폰을 켰다.
예상대로 윤슬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질문도 사소한 말도 없이 단지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임윤슬에게 답장을 보냈다.
[여보, 무사히 도착했어. 보고 싶다.]
이제 막 도착했을 뿐인데 벌써 그립다니.
레네스는 도우럽 남부의 해안 도시로 지중해 특유의 온화한 공기가 감돌았다. 겨울이라 해도 추운 느낌은 전혀 없어 여행하기 딱 좋았다.
공지한은 호텔의 통유리 창가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봤다. 강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다음에는 여보랑 아이들도 꼭 데려와야겠다. 엔파르젤의 거리도, 빈스의 바다도, 그리고 라셀의 신비한 풍경도 함께 보고 싶네.’
그때 우현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지한아, 허운재 쪽에서 연락 왔어. 내일 만나자고 하네.”
“좋아. 라셀에 있는 우리 사람들도 한 번 모아 둬. 혹시 모르니까.”
현재 그룹의 해외 사업은 라셀 쪽에도 걸쳐 있었다.
이번 일은 허운재를 돕는 게 주목적이었지만 공지한의 성격상 모든 걸 남에게만 맡길 수는 없었다. 그는 늘 ‘만약’을 대비해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알겠어.”
우현이 나간 뒤에도 공지한은 말 없이 그대로 창가에 서 있었다.
창밖에는 끝없이 솟은 빌딩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화려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그는 묵묵히 생각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끝낼 수 있겠지?’
다음 날, 허운재가 약속한 장소는 한 외곽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