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8화
우현이 옆에서 물었다.
“그럼 오늘 밤에 바는 가는 거야? 안 가면 호텔로 돌아갈래.”
“당연히 가야지. 지한 형이 못 가도 우리끼리는 갈 수 있잖아.”
유재윤의 철없는 성격은 여전했다. 밤만 되면 바에 가서 놀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난 패스. 우리 엄마가 집에 와서 밥 먹으래. 너희끼리 가. 계산은 내 카드로 처리해.”
지세원이 말했다. 회의하는 동안에도 엄마에게서 전화가 두 번이나 왔는데 두 번 다 전화를 끊었더니 이번에는 카톡이 폭탄처럼 몰려왔다.
오늘은 꼭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
“세원 형, 그 말이면 충분해. 물론 우리가 형 카드 안 쓴 적 없었지만 말이야.”
유재윤은 카톡을 보내면서도 실실 웃었다.
지세원은 더 말 붙일 마음도 없었다. 집에 가서 엄마를 상대해야 하는데 무슨 여유가 있나. 그는 노트북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난 간다. 내일 어디서 모일지는 단톡방에 말해.”
공지한도 따라 일어났다.
“나도 간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홀로 걸어갔다.
공지한은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았는데 서류는 집에 들고 가서 볼 생각이었다. 휴가라고 회사를 완전히 손 놓을 성격이 아니었다.
직원용 엘리베이터가 먼저 32층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그대로 타고 내려갔다. 1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문 앞에는 공주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잠시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공지한이 평소에 직원용이 아니라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왔다. 그런데 오늘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으니 안 놀랄 수가 없었다.
퇴근하려던 공주희는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들어와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오빠들 이제 퇴근하는 거예요?”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지한은 문득 낮에 공주희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일을 떠올리고 먼저 말을 꺼냈다.
“오후에 좀 쉬지 그랬어.”
공주희는 순간 멈칫했지만, 곧 공지한이 자신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 괜찮아.”
“저녁에 약속 있어?”
공주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생활은 단출했다. 지예빈이나 유재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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