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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공주희가 몸을 돌린 순간, 강율은 그녀를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오토바이에 태웠다. “야, 강율. 뭐 하는 거야!” 공주희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강율은 그녀에게 헬멧을 씌운 뒤 시동을 걸었다. “누나, 꽉 잡아요.” 액셀을 밟자 오토바이는 순식간에 달려 나갔다. 공주희는 깜짝 놀라 그의 옷을 꽉 붙잡았다. “안 간다고! 내려 줘! 아악, 세워!” 하지만 강율은 뒤에서 소리를 지르는 공주희는 신경 쓰지도 않고 오직 오토바이 운전에만 집중하며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마침내, 오토바이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한 훠궈집 앞에 멈춰 섰다. 차가 멈추자마자 공주희는 재빨리 내려 헬멧을 벗고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강율을 향해 소리쳤다. “강율, 너 지금 나 납치한 거라고. 알아?” 강율은 미소를 조금 거둔 채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나, 미안해요. 그냥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길래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한 것뿐이에요.” 공주희도 말이 너무 심한 것 같아 마음속 답답함을 눌러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 “미안하다고 해야 할 사람은 나야. 네 잘못 아니야.” 강율은 공주희의 팔을 잡고 다짜고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누나, 온 김에 한 번 먹어봐요.” 공주희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 들어갔다. 훠궈집이었는데 가게 전체 인테리어가 이국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으며 종업원들의 유니폼도 이국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었다. 공주희는 강율을 따라 가게 안쪽,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칸막이 자리로 향했다. 강율이 물었다. “뭐 먹고 싶어요?” “그냥 알아서 해, 다 괜찮아.” 공주희는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종업원이 다가와 물을 따라주었다. “좋아요. 누나가 그렇게 날 믿어주니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강율은 능숙하게 메뉴를 주문했다. 곧 훠궈 냄비가 도착했다. 시그니처인 토마토 탕이었다. 끓자마자 강율은 먼저 공주희에게 한 그릇 떠주었다. “누나, 한번 드셔보세요. 이 국물 정말 끝내줘요. 친구들이랑 올 때도 먼저 국물을 한 그릇씩 맛보고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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