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6화
지경훈과 한기영은 이미 자고 있는 듯했다.
두 사람은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 지예빈은 씻고 바로 잘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지예빈의 방 앞에 다다랐을 때, 지세원이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뒤돌아봤다.
“그 녀석이랑 족발 먹으러 가지 마. 너도 그렇고, 주희도 그렇고.”
지예빈은 어이없어 눈을 깜빡였다.
“왜?”
지세원은 방으로 가면서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
“밖에서 파는 족발이 영 깨끗하지가 않거든.”
지예빈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방으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언제부터 길거리 음식 가려 먹는 사람이었나. 별소리를 다 하네.”
한편, 방에 들어온 지세원은 하루 종일 찌푸리던 표정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그는 지갑을 꺼내 조용히 펼치고는 안에 넣어둔 사진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마침내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그가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바로 그 결심 말이다.
...
모두가 돌아간 뒤에 공주희는 싱크대에 쌓인 그릇들이 신경 쓰여 설거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방에 들어가자 식기들은 이미 반짝이도록 정리돼 있었다.
“어?”
그제야 기억이 났다.
아까 지예빈이 족발 먹을 때 강율이랑 셋이서 식탁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지세원은 잠깐 주방에 들어갔었던 것 같았다.
그때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지세원은 그동안에 설거지를 한 모양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세원이 이렇게 챙겨줘서 망정이지, 아니면 공주희는 착각했을 것이다. 지세원이 자기에게 호감이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공주희에게는 지세원의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그가 오늘 굳이 찾아와 밥을 직접 해 준 것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공주희는 감기약을 먹고 곧바로 잘 생각이었으나 몸이 많이 나아져 내일은 출근해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휴가 신청을 내지 않았다.
씻고 샤워 후 잠자리에 누웠지만 낮에 너무 많이 자서인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불을 끄고 한참 뒤척이다가 그녀는 결국 몸을 일으켜 불을 켰다. 그리고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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