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화
공주희도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 자기가 사 온 단팥 호빵 두 개는 남겨두고, 지세원이 사준 야채 호빵 두 개와 토스트 하나, 그리고 두유 한 팩까지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신호에 걸렸을 때, 지세원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조수석에서 볼이 동글동글 부풀어 오른 채 열심히 먹는 공주희는 꼭 햄스터 같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지세원은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주희야, 맛있어?”
공주희는 입에 토스트와 두유를 머금은 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청 맛있어요.”
지세원이 갑자기 말했다.
“나도 먹어볼래.”
마침 그 순간 신호가 바뀌었고 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주희는 토스트가 들어 있는 봉지를 얼른 지세원 쪽으로 내밀었지만 그는 이미 시선을 도로로 돌리고 운전에 집중했다.
‘아니. 이걸 어떻게 먹겠다는 거야?’
공주희는 토스트를 든 채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운전 중인 사람이 토스트를 먹으려고 차를 세우는 것도 이상한 노릇이었고.
그렇다고 혼자 먹기에는 괜히 민망했다.
공주희가 토스트를 다시 봉지에 넣으려던 순간, 지세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희야, 네가 좀 먹여 줘. 내가 한 입만 먹어볼게.”
“네?”
공주희는 이번에 제대로 놀라 굳어버렸다.
‘먹여 달라고? 아... 어색한데.’
지세원은 앞을 똑바로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톤으로 살짝 투정을 섞었다.
“나 아침 안 먹고 나왔어. 배고프단 말이야.”
그 말에 공주희는 당황한 얼굴로 허둥지둥 토스트를 집어 들었다.
몸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조심스럽게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지세원은 웃음을 띤 채 깔끔하게 한입 깨물었다. 입술 주변에는 부스러기 하나 묻지 않았다.
“응. 맛있네.”
그 뒤로 10분 동안은 공주희는 계속 지세원에게 토스트를 먹여주었다. 지세원은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받아먹었고.
현재 그룹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토스트가 딱 마지막 한입 남아 있었다.
그마저 지세원에게 먹여주고 나서야 차가 멈췄다.
내리기 직전, 공주희는 가방에서 단팥 호빵 두 개를 꺼내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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