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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공주희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그럼 네 마음대로 해.”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뒤로 강율이 몇 번이나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공주희는 받지 않았다. 카톡도 답장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지세원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녀는 늘 과하게 예민해졌다. 공주희는 단순히 강율이 지세원의 실력을 믿지 못해서 도움을 거절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강율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전화도 문자도 묵묵부답이었다. 강율은 잠시 휴대폰을 손끝으로 굴리며 생각을 정리하더니 결국 공주희가 준 번호를 눌렀다. 지세원이 막 샤워를 마치고 방에서 나올 때, 휴대폰이 울렸다. 그래서 침대 곁으로 가서 발신자를 확인했는데 보지 못한 번호였다. 지세원은 아무 의심 없이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율은 공주희 앞에서 보이던 얌전한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지금은 남자 대 남자로서의 노골적인 도발만 남아 있었다. “지 대표님, 저 강율입니다.” 강율의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세원의 눈빛이 미세하게 가라앉았지만 목소리에는 아무런 동요 없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알아요.” “논문 건은 더 이상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강율은 기숙사 베란다에 서 있었다. 바깥은 칠흑같이 어두워 모든 것이 이 밤의 장막 속에 숨겨진 듯했다. 다만, 공주희에게 논문 수정을 부탁하는 그의 은밀한 속셈만은 예외였다. “정말 혼자 할 수 있겠어요?” 지세원이 무심하게 물었다. 사실 강율의 논문은 이미 대충 훑어봤다. 일부러 틀리게 적은 이론이며, ‘실수’인 척 빠뜨린 실험 과정들은 모두 공주희에게 접근하기 위한 빌미였다. ‘그 정도 수작으로 주희는 속일 수 있을 테지만 나는 못 속인다고.’ 지세원이 생각했다. “대표님, 제가 일부러 틀리게 적었다는 걸 이미 알아채셨겠죠? 그 정도 식견 아니면 역대 우수 졸업생 중에서도 첫 번째 자리에 그렇게 오래 걸려 있지 못했을 테죠.” 그리고 이어진 말에는 젊은 패기가 가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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