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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샤워를 다 하고 나서야 잠옷을 안 챙기고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벗은 몸으로 나갈 수도 없어 임윤슬은 결국 마음을 단단히 먹고 공지한에게 부탁했다. 공지한은 금방 그녀의 잠옷을 찾아 욕실 문 앞까지 가져다줬다. 그가 문을 두드리면서 조용히 서서 기다리자 임윤슬은 문을 아주 조금만 열어 손만 쏙 내밀더니 옷을 받아 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문을 닫아 버렸다. 공지한은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욕실 문 너머로 임윤슬이 옷을 갈아입는 실루엣이 어렴풋이 비치자 가까스로 눌러 두었던 뜨거운 욕망이 갑자기 폭발하듯 치밀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갈라진 듯 깊어졌다. “이제 확실해요. 윤슬 씨, 일부러 그러는 거죠?” 임윤슬은 욕실 안에서 정신없이 옷을 챙겨 입으면서 들려오는 공지한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지한 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뭘 일부러 했다는 거예요?” 말을 마치면서 임윤슬은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밖에 여전히 서 있는 공지한을 발견했다. 그의 깊고 그윽한 눈과 마주치자 임윤슬은 마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공기에는 샴푸 향이 은은히 퍼져 있었다. 평소 그녀에게서 나는 향과 똑같았다. 공지한은 이미 잠옷을 입은 임윤슬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날 흔들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윤슬 씨.” 방금 샤워를 마쳤기 때문인지, 아니면 수줍음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그런 적 없는데요?” 그녀는 황급히 욕실에서 나와 이불 속으로 피신했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혼자 끙끙대며 생각했다. ‘내가 언제 지한 씨를 유혹했다는 거야? 오히려 방금 내가 지한 씨에게 넘어갈 뻔했는데 말이야...’ ... 공주희가 두 조카와 영상통화를 방금 마쳤을 때였다. 지세원의 전화가 곧바로 걸려 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와 다르게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 “주희야, 너 괜찮아? 전화가 계속 안 돼서.” 공주희는 조금 전까지 임유승과 임유나와 영상통화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들 엄청 잘 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뭐가 재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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