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621화

임윤슬은 주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광경에 그만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앞치마를 두른 공지한이 생선 비늘을 제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놀림은 어설프고 서툴기 짝이 없었지만 어찌나 집중했는지 그녀가 문 앞에서 한참을 지켜보고 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임윤슬이 짐짓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공지한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아내를 발견하더니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일어났어?” 임윤슬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조리대 위에는 접시들이 빈틈없이 늘어서 있었다. 채 썬 고기에 씻어놓은 야채까지, 나름대로 준비 과정은 완벽했다. 임윤슬은 웃으면서 공지한을 바라보았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고기채는 채라기보다 큼직한 고기 토막에 가까웠고 주방에 있는 조리 도구란 도구는 죄다 꺼내놓은 상태였다. 아직 불도 안 붙인 준비 단계가 이 정도인데, 막상 프라이팬에 기름이라도 두르면 주방을 통째로 날려 먹는 건 아닌가 싶었다. 공지한은 다시 생선 손질에 열중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보면 몰라? 점심 준비하는 중이지.” 마치 평생 집안일을 도맡아 온 사람 같은 말투였다. 임윤슬은 그가 준비한 재료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며 미심쩍은 듯 물었다. “이거... 진짜 지한 씨가 다 준비한 거예요? 요리는 할 줄 알고요?” “당연히 내가 다 했지.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네가 요리할 때 옆에서 지켜본 짬밥이 있지 않겠어? 오늘 제대로 실력 발휘 좀 해보려고. 아침 일찍 장도 봐왔어. 너 주려고 꽈배기랑 도넛도 사 왔는데 식탁 위에 찾아봐.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서 딱딱해졌을 텐데 맛없으면 어쩌나 모르겠네.” 공지한이 그렇게 말했지만 임윤슬은 늘어선 접시 더미 사이에서 도저히 봉투를 찾을 수 없었다. 한참 만에 구석에서 발견한 봉투는 옆에 둔 새우에서 흘러나온 물에 푹 젖어 있었다.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임윤슬은 눅눅해진 봉투를 들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표정으로 공지한을 바라보았다. ‘지한 씨 정말 못 말린다니까.’ “됐어요, 이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