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화
공주희는 지세원의 말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해맑게 웃으며 되물었다.
“우리 지금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중 아니었어요?”
그녀의 의아한 반응에 지세원이 걸음을 멈췄다. 그는 공주희와 마주 선 채 진지한 눈빛으로 못을 박았다.
“우리 부모님 뵈러 말이야.”
공주희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지세원이 덧붙였다.
“예빈이 친구가 아니라, 내 여자친구 자격으로.”
“아...”
공주희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릴 때부터 수시로 드나들며 자고 가기도 했던 집이었고, 지예빈의 부모님도 그녀를 친딸처럼 아껴줬다.
하지만 그때는 어디까지나 지예빈의 친구였을 뿐이다. 갑자기 지세원의 연인이 되어 나타나면 두 분이 허락해 줄까 싶었다. 게다가 예전에 한기영은 김시아를 며느릿감으로 눈여겨보지 않았던가.
온갖 부정적인 가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공주희의 어깨가 눈에 띄게 처졌다. 지세원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무슨 걱정 있어?”
“세원 오빠, 아버님 어머님이 반대하시면 어떡해요?”
공주희는 땅바닥만 내려다보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두 분 다 너라면 사족을 못 쓰시잖아. 내가 널 꼬시는 데 성공했다는 걸 아시면 아마 잔치를 벌이실걸?”
지세원이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정말일까요?”
공주희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았다. 누군가를 너무 오랫동안 깊이 좋아하면 자기도 모르게 자존감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상대가 지세원처럼 빛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된 걸까? 혹시 꿈은 아닐까?’
가끔 찾아오는 이 불안함을 그녀는 지세원에게 내색하지 않은 채 홀로 조심스럽게 사랑을 지켜가고 있었다. 지세원은 그녀의 긴장을 눈치챈 듯 웃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괜찮아. 정 부담스러우면 좀 나중에 가도 돼. 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지만 우리 주희는 예뻐서 걱정할 것도 없는데 말이야.”
지세원은 그녀의 손을 꼭 쥐고 다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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