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6장 여자 친구보다 우선
사람을 끝까지 몰아가서 좋을 것 없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흔들리고 있는 안후 그룹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내보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었다.
행여나 또 안 좋은 루머가 생긴다면 정말 엎친 데 덮치는 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먼저 허리를 숙인다면 회사 운영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진정석과 다른 직원들은 감히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다가 쓸쓸히 짐을 챙겨 회사를 나갔다.
동하린은 많은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문자를 받았다.
“대표님, 이것 좀 보세요...”
동하린은 난처하다는 얼굴로 내게 핸드폰을 건넸고 난 슬쩍 훑다가 고개를 저었다.
“다른 부서 선택하라고 해요. 홍보팀으로 돌아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니까요.”
이미 뱉은 말을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았다. 되돌린다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말 것이다.
적어도 안민혁이 돌아오기 전에 난 회사의 암흑 세력들을 깔끔히 처리하고 싶었다.
박신호는 속도가 아주 빨랐다. 벌써 내게 계획안 초안을 건네주었고 계획안의 몇 군데는 수정이 필요했다.
“대표님, 제가 아는 동기가 있긴 한데...”
“비용 문제는 대표님이 직접 얘기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현재 회사 상황은 대표님이 가장 잘 알고 계실 테니까요.”
난 박신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따가 저와 함께 재연 그룹에 갈 두 직원을 직접 고르세요. 새 과장으로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 잘 고민해 보시고요.”
박신호가 스스로 계획안을 작성하고 있었다는 건 예전 홍보팀 운영에 불만이 있다는 걸 의미했다.
야심이 있는 건 좋았지만 그 만큼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난 홍보팀 전원이 문제가 있다면 모두 물갈이할 계획도 있었다.
박신호는 내 말대로 두 직원을 골라 함께 재연 그룹으로 향했고 동하린은 남은 직원들과 여론을 막아서는 작업을 했다.
이시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내게 물었다.
“희주 씨, 정말 이게 통할까요? 방금 잘린 과장님이 또 골칫거리를 만들지는 않겠죠?”
난 이시연이 뭘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진정석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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