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9장 USB
“희주 씨, 무슨 일이에요? 왜 온몸에 피예요?”
마희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희연은 제복을 입지 않고 캐주얼한 차림이었으며 인파를 뚫고 내게 걸어왔다.
몇몇 경찰은 마희연과 안면이 있는 건지 마희연을 막아서지 않았다.
그리고 마희연이 걸어온 방향이 바로 탐정이 바라보고 있었던 곳임을 떠올리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하지만 의식이 흐릿하던 탐정이 굳이 마희연을 겨냥해 꺼낸 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애써 진정했다.
마희연은 나를 보며 다시 질문을 이었다.
“희주 씨, 다쳤어요? 병원으로 데려가 줄까요?”
마희연이 내게 한 걸음 다가오자 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다가오지 마세요. 형사님 손에 피가 묻을지도 몰라요. 방금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났고 난 도우려고 온 것뿐이에요.”
USB는 내 주머니에 있었고 난 무의식적으로 마희연에게 이 사실을 숨겼다.
이어 이시연이 달려와 말했다.
“형사님, 방금 저희 두 사람이 현장에 있었는데 저 여자가 미친 것처럼 달려들어 다친 사람 구하지 못하게 막았어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제대로 조사해 주세요.”
구경꾼들도 호응했으나 사고 운전자는 벌써 경찰차에 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희연은 현장을 둘러보더니 바로 CCTV를 찾아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CCTV가 있으니 무슨 일인지 똑바로 찍혔을 거예요.”
“바로 경찰에 연락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맡겨주세요.”
마희연은 1년 전보다도 더 노련하고 성숙해졌다.
그리고 마희연이 자꾸 날 바라보는 시선에 난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아무도 믿지 말라니, 대체 누굴 믿지 말라는 걸까?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사람을 믿지 말라는 걸까?
소유진이 날 찾았을 때, 난 벌써 현장 진술까지 마쳤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지금...”
소유진은 레스토랑 담당자였으니 사고가 생겼다면 바로 달려오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소유진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난 소유진과 마희연을 번갈아 쳐다봤다.
“나와 시연 씨가 길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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