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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장 차가운 얼굴

난 소성진이 10분 안으로 무슨 수를 쓸지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성진을 믿어보기로 했다. 주선희의 어머니가 지내는 병원은 교외에 있는 요양 병원이었다. 대부분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이러한 병원을 택했다. 주변 환경도 꽤 마음에 들었고 난 내 마지막 시간을 여기에서 치료를 받을까 생각도 했다. 우린 병원 주차장에서 한참 기다렸고 20여분 뒤 소성진의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요. 다른 급한 일이 생겨 연락이 늦었네요. 신장 이식 환자 수술받게 할 수 있는데 따로 조건이 하나 있어요.” 소성진이 아는 선배가 마침 학술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했는데 얼굴 노출은 되지 않지만 수술 과정을 촬영할 환자가 필요했다. 소성진은 내게 파일을 보내왔고 절대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방법으로는 수술 비용도 감축되고 다른 대기자보다 훨씬 먼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수술 경과는 연구 과제의 일부로 될 것이다. 난 파일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주선희가 어머니 때문에 퇴사한 거라면 나에게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가 막 차에서 내리려는데 동하린이 말했다. “대표님, 저희 이렇게 빈손으로 올라가는 건 조금 실례가 아닐까요?” 동하린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옆 ATM 기계를 보며 카드를 한 장 꺼냈다. “소연 씨, 1000만원 현찰로 뽑아와요.” “동 비서님은 과일 좀 사 오실래요? 꽃도 좋으니 동 비서님이 알아서 사주세요.” 동하린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시연도 카드를 받아 쥐었다. 얼마 뒤, 두 사람이 돌아왔다. 동하린은 카드에 손 글씨까지 적었고 이시연은 병원 근처 마트에서 예쁜 봉투를 사 현찰을 담았다. 지금 보니 우린 정말 병문안을 온 사람처럼 보였다. 비록 순수한 마음으로 찾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세 사람이 병실 안으로 들어설 때 주선희는 어머니의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어르신을 보며 난 엄마 생각이 나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선희는 고개를 돌려 우리를 보더니 바로 표정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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