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4장 협박
방금 주선희가 뱉은 말을 미뤄보았을 때 주선희는 날 미워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내가 이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선희도 다른 사람처럼 회사에 안민혁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런 사람을 공략하는 게 더 쉬웠다.
난 자연스레 어르신의 침대 옆자리에 앉아 차트를 읽었다.
어르신의 상황은 내 예상보다도 심각했고 많은 의사가 보수 처리를 건의했을 것이다.
주선희는 방금 내 말을 듣고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방금 그게 무슨 의미이죠?”
“제게 어머님이 수술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개인 병동이라 다른 환자들을 신경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주선희는 순간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표정을 지웠다.
“대표님, 그런 농담 마세요. 저희 벌써 2년째로 대기하고 있는 거라고요.”
“올해 엄마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만 않았어도 저도...”
주선희가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난 눈치챌 수 있었다.
주선희도 자신의 앞길을 망치는 걸 원치 않았을 것이다. 올해 마흔인 주선희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 정보란에 곧 대학을 졸업할 딸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선희가 스스로 퇴사를 선택할 이유는 없었다.
난 핸드폰을 꺼내 주선희에게 건넸다.
“이건 제 형부가 어렵게 구한 기회예요.”
“수술 전체 과정을 녹화하지만 환자의 개인 정보는 절대 노출되지 않게 할 거예요. 얼굴도 노출되지 않을 거고, 녹화한 영상은 오직 교육용으로만 쓰일 겁니다.”
“조금 고민될 수도 있겠지만 어머님 같은 경우에는 서둘러 수술을 받는 게 가장 좋은 일 아니겠어요?”
주선희는 파일을 보며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무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지금 저 속이는 거 아니죠?”
난 파일의 마지막 장을 펼쳐 다시 보였다.
“이건 병원 도장인데 제가 그런 걸 위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저도 반복해서 확인해 봤고 확신이 들어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난 다시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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