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2장 맞는 건 맞는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주주들 모두 많이 화가 난 것 같았고 아예 나에게 손찌검을 하려는 사람까지 있었다.
보일 듯 말 듯 올라가 있는 안석민의 입꼬리를 바라보며 나는 이 모든 게 그의 수작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시연과 비서팀 몇몇 직원들이 내 앞을 막아섰고 주주들은 더 흥분한 표정으로 나를 가리키며 이런저런 말을 쏟아부었다.
나는 아예 의자 하나를 끌고 와 자리에 앉았다.
“저를 때리시려고요? 지금 제 결재를 기다리는 프로젝트가 몇 개인지는 아세요? 제가 자진해서 사퇴하면 이 회사를 이끌어갈 사람이 더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회사 상황에 대해 모두 알고, 회사 주가를 이해하고, 진정 회사를 위해 일하면서 재연 그룹과의 협업을 따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저 말고 또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순간, 나는 나 역시 비겁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손에 쥐고 있으니 그들 역시 함부로 나를 건드릴 수 없었다.
나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사람들을 한 바퀴 훑어봤다.
“주주님들께서도 여기 오기 전에 이런 생각은 충분히 하신 거겠죠? 그럼 내일과 모레 있을 허가 심사와 원자재 계약 건 모두 여러분이 가시면 되겠네요.”
“시연 씨, 그만 해요. 앞으로 누가 제 업무를 맡을지 확인하고 해당 서류들을 모두 전달해요. 참, 회장님께 보고드리는 것도 잊지 말고요.”
나는 피곤한 듯 머리를 누르며 계속 말했다.
“방금 안 대표님을 만나고 오는 길인데 안 그래도 제가 너무 힘들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안 대표님이 뭐라 하셨는지 아세요? 힘들면 그만 손 놓아도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나머지는 며칠 후 안 대표님이 풀려나면 다시 얘기하시죠.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내 말을 들은 주주들 모두 난감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고 그중 한 사람이 재빨리 내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정말 안 대표님을 만나셨나요? 안 대표님은... 언제 돌아오세요?”
“곧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안석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