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4장 들통나다
아무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러다 나중에 암에 걸리고도 남의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몇 년 더 살게 해줄 거예요. 저희 열심히 해봐요.”
그러고는 설거지하러 갔다.
그녀의 능숙한 동작을 보며 나는 갑자기 그녀의 월급을 올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시연은 시간개념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이승혁이 그녀에게 내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자 10시에 서재로 와서 일찍 자야 한다고 했다.
내가 자러 가지 않으면 잘 때까지 계속 지켜보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내가 침대에 누워서야 안심하고 떠났다.
나는 이상하리만큼 달콤한 잠에 빠졌고, 다음 날 아침 깨어났을 때 안소연은 이미 새로운 마스코트를 디자인해 놓았다.
안소연은 예전부터 이런 귀여운 것을 좋아했으며 학교에서도 주문받아 디자인한 적이 있어서 확실히 괜찮았다.
침을 흘리고 있는 인형을 보고있던 나는 완전 그녀의 미니미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다크서클이 심각한 안소연은 전화기 너머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래? 나 밤새 못 잤단 말이야. 별로야? 해외 디자인 특허도 받아왔어. 봐봐. 이 맛있는 것들은 그냥 찢으면 열려. 그리고 어떤 포장들은 입체 달력으로도 쓸 수 있어. 특허도 찾았는데 다시 디자인해 볼래?”
역시 자기 사업이라 그런지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녀가 찾은 것들을 보니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안소연은 정말 하룻밤 사이에 성장한 모습이었다.
안소연은 내 눈빛과 표정을 보고 더욱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강희주, 왜 아이를 쳐다보듯이 나를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 아무리 새언니가 된다고 해도 나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건 아니잖아.”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 둘은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애써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디자인은 회의를 통해 의논해 볼게. 너는 특허를 알아봐. 돈을 안 줘도 된다고 하면 다른 곳도 알아봐.”
내가 이렇게 말하자 안소연은 입을 삐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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