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8장 연약
나는 지원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 몰랐다.
나는 그녀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했고, 그녀는 내가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자 천천히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컴퓨터조차 사용할 줄 모르다가 이제는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까지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온라인 판매를 개설하지 않아 많은 제품은 SNS나 대리구매를 통해 판매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이 알아서 구매한 온라인 수업도 나한테 보여주었다.
“뭘 배워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대부분 알아듣지도 못해서 서로 자기 생각을 주고받고 있어요.”
지원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시연을 쳐다보았다.
“시연이는 저희 중에서 학벌도 제일 높고 제일 똑똑한 사람이에요. 영어도 조금 할 줄 알거든요. 이제는 시연이가 없으니까 어떻게 검색하는지도 몰라요. 다들 아가씨한테 의견을 드리겠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저는 회사랑 맞서려는 건 아니에요.”
나는 그녀의 눈빛 속에서 갈망을 읽을 수 있었다. 이들의 학력과 시야가 학습을 제한시킨 것이다.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앞으로 직업계획을 해달라는 말씀이죠?”
그녀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무언가 배우고 싶어요. 학비도 드릴 수 있어요.”
나는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이것은 응당 회사에서 제공해야 할 복지에요. 회사 복지란 단순히 보너스만 드리는 것이 아니에요. 어떻게 계획할지 생각해 볼 테니 일단 돌아가세요. 곧 답변드릴게요. 그런데 아무나 학습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니까 미리 잘 알아보세요.”
아무나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가만히 누워서 떡 먹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았고, 각자가 그리는 미래도 당연히 달랐다.
내가 동의하자 지원과 이시연은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오피스텔로 돌아갔을 때, 이시연은 진수성찬으로 나를 맞이했다.
거의 설날에 버금가는 상차림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저희 둘만 먹는데 너무 많이 한 거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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