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1장 기분에 영향 미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입을 닦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확실히 살아있긴 해요. 뇌신경이 손상되긴 했지만 사고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움직이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운이 좋은 거죠. 이런 특효약을 사용한 사람은 어느 정도 후유증을 겪게 되거든요. 안민혁 대표님의 후유증은 그저 가끔 기절하는 건데 조금 치료만 받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봐요.”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나한테 핸드폰을 내밀었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해서 보내드리지는 못하고 그냥 눈으로 보세요.”
핸드폰을 받아쥔 나는 더욱더 뭐가 뭔지 몰랐다.
데이터를 알아보지 못했기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민혁의 상태가 괜찮다는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확인하지 않고 바로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그래서 시도해 보시겠어요? 암에 관해서는 로아 씨 형부만큼 전문적이진 않아도 연구에 있어서는 저만큼 전문적인 사람이 없거든요.”
유지호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나는 아마 그가 다양한 약물의 효과를 시도해 보고 싶어서 나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유씨 가문에 아직 내가 국내에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입을 움찔거리다 중점을 이야기했다.
“민혁 오빠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죠? 그래서 아직 일할 수 없는거죠?”
살아있는 것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나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안민혁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지호는 그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며 불행 중의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기에는 어려웠다.
“아니면 선영이랑 약혼하지도 않았겠죠. 성격이 딱봐도 호락호락하지 않던데.”
유지호는 무표정으로 과일을 먹고 있었다.
내가 더 물어보려고 하는데 그가 먼저 내 말을 끊었다.
“제가 말하지 말아야 할걸 너무 많이 말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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