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7장 다른 분을 모셔보세요
유지호는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달랬고, 나는 조용히 병실 침대 옆에 앉았다.
내가 귀국한 이후로 안민혁은 깨어나 나와 제대로 한마디도 해보지 못했다. 그때 통화로만 목소리를 들은 것 외에는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
그의 여윈 얼굴을 보고있던 나는 살며시 그의 손을 잡았다.
“오빠, 나 아직 안 갔어. 괜찮아질 수 있겠어? 계속 오빠 외할아버지 회사에서 출근하고 있는데 나를 곤란하게 하진 않겠지? 왠지 모르게 불안해.”
시시콜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유지호 말대로 48시간 내로 깨어나지 않으면 다시는 깨어날 기회가 없을까 봐 두려웠다.
“오빠, 계속 깨어나지 않으면 다시는 아는 척하지 않을 거야.”
나는 울먹거리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유지호가 다시 들어왔을 때는 밖은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저 집 식구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 거예요? 사람 목숨이 재산보다도 더 소중해요? 유씨 가문이 이런 집안이랑 사돈을 맺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네요.”
사실 나는 잘 몰랐지만 유씨 가문도 안씨 가문처럼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유지호는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나를 데리고 병실을 벗어났다.
이때 밖이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정재를 보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수 있었다.
그의 옆에는 이미 눈물범벅인 유선영이 함께 서 있었다.
“할아버지, 민혁이 괜찮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옆에서 계속 지키고 있을게요. 깨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옆을 계속 지키고 있을 거예요.”
진정성 넘치는 말은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씨 가문에는 이런 것이 먹히지 않았다.
“유씨 가문에 특효약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럴 때 쓰면 얼마나 좋아요.”
“약혼을 강요하더니, 민혁이가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네?”
“그러게. 약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몰라.”
“그럴 수도. 주식을 달라고 했다지 않았어?”
돈 얘기에 안씨 가문은 유난히 똘똘 뭉쳤다.
이때 누군가 유선영이 회사에서 난동 부린 일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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