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장 소유진이 돌아오다
나는 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알고 있을 줄 알았어요.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유지호는 침대 옆에 앉아 나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정상대로라면 24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야 하는 약이지만 로아 씨는 더 특별한 상황이에요.”
나는 2, 3일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났고, 효과도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다.
내 발병 원인은 찾지도 못했고, 폐도 심각하게 감염된 상태였다.
지금은 약물로 조절하고 있지만 그래도 손상이 있어 최소한 몇 개월은 더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암세포 전이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아직 아무런 징후가 없을 뿐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약물이 아직 개발단계라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어요. 로아 씨 형부가 며칠 뒤면 돌아올 텐데 함께 연구해 볼게요.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예요.”
유지호는 신중한 사람이라 절대 확신하는 말투로 말하지 않았다.
나에게 희망을 주되 100%의 희망은 주지 않았다.
내가 미소로 답하자 그는 그네야 병실을 떠났다.
고개돌려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왠지 모르게 슬펐다.
이제 겨우 모든 것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하느님은 나에게 불공평한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평한 것 같았다.
최소한 다른 사람들처럼 치료가 이 단계에 이르렀을 때 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또 3일이 지나고, 내 체력은 조금씩 회복되어 일어나 가끔 병실에서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소성진은 마침 내가 절뚝거리며 걸을 때 들어왔다.
그가 소여름을 안고 있길래 조금 기분이 나빴다.
“애를 병원에 자주 데려오지 않으면 안 돼요?”
강유정은 내가 녀석을 보면 반드시 살아남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면서 자꾸만 데려왔다.
소성진이 귀국해서도 똑같이 행동하자 정말 화가 났다.
“강희주.”
그의 뒤에서 갑자기 소유진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소유진은 최소한 5킬로그램 이상 빠진 것이 예전처럼 날렵해 보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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