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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장 죽진 않을 거야

소유진이 돌아왔으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빠 보였다. 소성진이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강유정이 왔다. 일단은 나한테 한바탕 잔소리를 하더니 소유진의 일을 언급했다. “참 불쌍한 사람이지. 여자들은 왜 연애할 때 제정신이 아닐까? 배성훈,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야. 계속 가스라이팅해서 가고 싶어도 못 갔다잖아.” 배성훈은 처음에는 그래도 계속 투자하라고 나름대로 가짜 계약서를 보여주거나 회사가 운영되는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그냥 아예 직접 돈을 요구했다. 연구 장비며, 소프트웨어 비용이며, 심지어 접대비도 모두 소유진에게 요구했다. 돈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빌렸고, 소유진 주변에는 온통 돈많은 사람이라 몇천만 원, 심지어 몇억 원을 빌리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소씨 가문은 결국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때는 소유진이 이미 임신 중이었고, 심지어 배성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그가 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녀의 팔에 주사 자국이 있는 걸 보고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임신했는데 어떻게...” 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심지어 마약을 한 상태인 것 같은데 그런 아이를 태어나게 할수 있을까? 강유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발견했어? 배성훈이 유진 씨를 조정하려고 임신 중에 마약을 줬대. 처음에는 영양제라면서 스턴국에서 다들 그렇게 한다고 말했대.” 나는 믿을 수 없어 입을 막았다. 만약 그랬다면 아이는 진작에 유산되었을 것이다. 소유진은 낮에는 회사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저녁에는 아예 폐인이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다들 바빠서 소유진이 스턴국에 갈 기회도 있어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만약 내가 안소연과 소성진에게 조사해 보라고 하지 않았다면 소유진이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너의 형부가 갔을 때 다른 남자한테 강간당할 뻔했어. 배성훈 이 개자식.” 강유정은 배성훈을 언급만 해도 이를 갈았다. 계속 그의 온화한 모습이 떠올라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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