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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게임은 이미 시작됐으니, 언제 끝날지는 당연히 당신 마음대로 할 차례가 아니지. 내가 질리면 자연히 당신더러 떠나게 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 은수는 수현의 한사코 복종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를 갈며 가장 악독한 말을 했다. 수현은 눈을 드리우고 남자의 그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비록 여전히 그렇게 완벽한 얼굴이었지만 지금 보면 혐오감과 메스꺼움만 느낄 뿐이었다. 수현이 회피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은수를 짜증나게 했지만 초췌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심지어 피부의 무척 높은 온도를 느끼며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았다. 그리고 그는 옆에 놓여 있는 죽을 가져왔는데 온도가 딱이어서 눈빛으로 수현에게 빨리 음식을 먹으라고 표시했다. 수현은 마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지금의 그녀는 아무런 입맛이 없었는데,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몸이 확실히 불편하여 먹을 수 없었다. 은수는 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의 처지를 알면 순순히 먹어." "먹고 싶지 않아요." 수현은 고개를 돌려 협조하려 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보고 은수는 냉소를 지었다. "전에 단식을 하면 소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당신 때문에 마음 아파할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당신에게 이것을 보여주어야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내 명령에 복종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아는 건가?" 은수는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를 보냈고 잠시 후 그곳에서 영상전화가 왔다. 은수가 휴대전화를 침대에 던지자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힐끗 쳐다보았고, 곧 눈을 휘둥그레 떴다. 병상 위에는 전에 은수의 사람들에게 끌려간 혜정이 있었는데, 그녀는 지금 침대에 누워 호흡기를 차고 있었고, 몸에는 영양을 수송하기 위한 다른 호스가 꽂혀 있었다. 혜정의 안색은 오히려 정상으로 보였지만 수현은 병원에 아주 오랫동안 있었기에 자연히 그곳의 장식에 대해 아주 익숙했다. 그러므로 자세히 보기만 하면 분별할 수 있었는데, 혜정은 지금 전의 병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 있었다. "우리 엄마, 지금 어디 있어요? 어디로 데려갔어요?" 수현은 주먹을 꽉 쥐고 화면 속의 엄마를 보며 가슴이 찢어졌다. 전에도 그랬다. 그녀는 엄마를 잘 보호할 수 없었기에 엄마가 차한명에게 각종 괴롭힘과 모욕을 당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렇다.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는데도 자신 때문에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야 했고, 그 주범은 심지어 그녀 자신이 들려보낸 악마였다. 수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손으로 스크린을 쓰다듬으며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신이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나는 자연히 아주머니의 안전을 보장할 거야." 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수현은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 우리 엄마가 당신에게 잘해 준 것은 모두 헛된 짓이었네요. 난 확실히 엄마의 말을 들어야 했어요. 당신에게서 좀 멀리 떨어져야 했다고요." 은수의 마음은 알 수 없이 아팠다. 만약 예전 같았다면, 그는 절대로 식물인간을 납치하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령 그의 사람이 세심하게 돌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비열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수현에게서 그는 이미 이른바 원칙을 잃었다. "보아하니 당신은 전에 내가 한 말을 못 알아 들은 것 같은데. 내가 말했지, 당신이 말을 잘 들어야 아주머니다 안전하고 가장 좋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고. 그러니까 지금 순순히 죽 먹어." 은수는 한쪽에 놓인 죽을 수현의 손에 강제로 넣었다. 수현의 손은 떨렸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그녀의 귓가에서 울려퍼졌다. "쏟으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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