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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은수는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멈추더니 즉각 대답하지 않았다. 다 먹은 후에야 그는 우아하게 입가를 닦으며 눈을 들어 수현을 바라보았다. "오은택은 지금 매우 비참하게 살고 있어. 회사에서 해고당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직장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말하면서 은수는 참지 못하고 수현의 표정을 살폈다. 수현은 멈칫했다. 그녀는 은수가 무슨 심각한 얘기를 하려는 줄 알았는데, 결국 오은택의 일을 말하려고 했단 말인가? 수현은 심지어 은수에게 방금 먹은 음식을 토하라고 하고 싶었다, 그녀의 고생은 정말 헛수고였다. 그 남자가 어떤지 수현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지난번에 그녀는 그를 설득하여 사실을 말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자고 했는데, 결국 그는 계속 고집을 부리며 그렇게 하지 않으려 했다. 이런 사람에 대해 수현도 더 이상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다시 그와 얽히면 오히려 일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 뿐이었다. "음, 알겠어요. 하지만 이건 나랑 아무 상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은수는 원래 수현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소란을 피울 거라고 생각했다. 뚜렷하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다소 초조하거나 실의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전혀 아무런 충격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걱정 안 해?" 은수는 참지 못하고 계속 물었다. 그의 눈은 수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 속의 허점을 찾으려 했다. "내가 왜 걱정해야 하는 거죠? 유담과 유민이, 혹은 엄마나 가연의 소식이라면 나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그 남자가 죽든 살든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개의치 않는다고요." 은수는 수현의 눈에서 거짓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로 하여금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했다. 만약 수현이 정말 그 남자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 그때 또 무엇때문에 자신을 배신하면서까지 그와 잤던 것일까? 만약 감정 때문이 아니라면, 그녀의 동기는 또 무엇일까? 은수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왠지 모르게 그때의 일이 좀 수상쩍다고 느꼈다. 그러나 도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그도 일시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수현은 남자의 이런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서, 당신은 내가 관심하지도 않는 소식으로 야식을 바꾼 거예요?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적어도 나에게 내가 진정으로 관심하는 일을 알려줘야 비긴 셈이죠.” 은수는 생각이 끊겼다. "유담과 유민은 모두 잘 있으니 당신은 그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럼 그들을 보러 갈 순 없을까요?" 수현은 다급하게 물었다. "그건 안 돼." 은수는 생각지도 않고 거절했다. 그 두 녀석이 만약 수현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 은수는 당분간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가연은요?" 수현은 여전히 단념하지 않았다. 전에 가연이 다른 사람에 의해 끌려간 다음 수현은 더 이상 그녀와 연락한 적이 없었고, 그녀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랐다. 가연의 성격으로, 혜정이 끌려가는 것을 지켜봤으니 틀림없이 자책할 것이다. 수현도 그녀가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는 은수가 손을 썼고,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었으니 가연도 이로 인해 스스로 자책할 필요가 없었다. 가연을 언급하자 은수는 그제야 무언가를 떠올린 것 같았다. 전에 무진이 사람을 데려간 후 두 사람은 냉전을 시작한 것 같았다. 그는 무심결에 미자와 무진의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도 그전의 일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불쾌가 생겼을 것이다. "그래, 최근 당신의 표현을 봐서. 표현이 좋으면 당신이 그녀를 한 번 만나는 것을 허락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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