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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혜정도 다시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다소 실망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가장 괴로운 사람이 수현이라는 것을 알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수현을 위로했다. "수현아, 너무 조급해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병상에 누워있던 유담은 손을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때의 고열부터 유담은 줄곧 병원에서 약물을 주사해왔다. 필경 고열은 인체에 대한 손상이 아주 컸다. 다만 그 해열제에는 수면에 도움 되는 성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유담은 유난히 잠이 많았다. 요 며칠, 유담은 늘 몇 시간 동안 깨나다 바로 잠을 잤는데, 평소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온데간데 사라졌다. 그래서 수현은 그가 깨어난 그 시간을 각별히 소중하게 여겼다. 그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얼른 웃음을 짜내며 다가가서 유담의 이마를 만졌다. "유담아, 깨어났니? 기분은 어때? 뭐 좀 먹고 싶은 거 없어?" 유담은 어질어질했고 눈앞이 약간 모호했지만 수현의 손이 자신의 이마에 머무르는 온도를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엄마, 난 괜찮아요. 한잠 잤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유담의 많이 허약해진 소리를 듣고, 수현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많이 좋아졌을 리가 없었다. 그도 분명히 자신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그녀의 아들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철이 들었다. 그러나 수현도 기뻐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많이 좋아졌으면 돼. 네가 완전히 회복되면 엄마가 너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갈게. 아니다,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놀러 가자, 어때?" "좋아요, 약속해요." 유담은 손가락을 내밀어 수현과 약속을 했다. 창백한 작은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나타났다. 옆에 있던 혜정도 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감히 내색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유담에게 과일을 썰어주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유담은 이렇게 수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또 잠이 들었다. 수현은 그의 작은 손을 잡고 병상 옆을 지키다 심지어 의사가 회진하러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의사는 그녀의 우울한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차수현 씨, 지금 적합한 골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유담의 병은 더 이상 이렇게 끌 수 없어요. 계속 해열제를 주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서 온 의사와 초보적으로 토론한 뒤 먼저 유담에게 화학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화학 치료라는 말에 수현은 몸을 떨었다. 그녀도 그때 마음의 준비가 됐지만 5살밖에 안되는 유담이가 이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화학 치료를 하면 유담이가….... 많이 아프지 않을까요?" 의사는 잠시 망설였다. "저희도 최대한 그의 고통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수현의 주먹을 쥐었다. 될수록 줄인다는 것은, 전반 과정이 매우 견디기 어렵다는 말인데, 그녀의 유담이는 견지할 수 있을까? 그녀는 도무지 그 과정을 상상하지 못했다. 수현의 반응을 보고 의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도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에요." 수현은 눈을 드리웠고. 그녀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가 그런 고통을 받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혹했다. "이 일은 당신들이 잘 상의해서 저희에게 확정한 치료 방안을 알려줘요. 그리고 아이의 친아버지의 골수 검사는 이미 해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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