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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처음에는 의사도 은서가 유담의 아버지인 줄 알았지만 검사하고 나서야 친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무척 의아해했다. 은수를 언급하자 수현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지며 고개를 저었다. "난 벌써 그 사람과 이혼했어요.” 의사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유담에게 화학 치료를 시키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빨리 아이의 생부와 연락해야 해요. 직계 혈족의 골수가 맞을 확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아요." "그래도 그는 여전히 아이의 아버지니까 이럴 때는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죠." 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 "그럼 그 사람도 골수가 맞지 않으면 어떡하죠?" "그럼, 제대혈 이식도 방법이긴 하죠. 당신이 아이의 생부와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그 신생아의 제대혈로 유담이의 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 물론 이런 일은 당신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거죠. 만약 당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제때에 저와 소통해요. 저희도 치료 방안을 조정할 거예요." 의사도 수현을 너무 핍박하지 않았다. 필경 한 여자가 이런 일에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참고 연락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그녀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을 것이다. 의사가 떠난 후, 수현은 무기력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 혜정은 이런 수현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수현의 손을 잡았다. "수현아, 만약 유담을 위해 다시 그 남자를 찾으러 간다면, 엄마도 막지 않을 게.”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혜정은 현재 수현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에 비록 그녀는 수현이 은수와 재결합한다면 모녀관계를 끊고 평생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특수해서 더 이상 수현에게 아무것도 강요할 수가 없었다. 결국 유담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했기에. "아니면, 그 남자에게 아이가 그의 것이라고 말해라. 비록 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자신의 혈육이 이런 병에 걸린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진 않을 테니까." 유담이 은수의 혈육이라고 말하다니, 수현은 여태껏 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만약 그녀가 말한다면, 은수는 믿을까? 만약 온가네 사람들이 알았다면, 그들은 또 유담이를 강제로 그녀의 곁에서 빼앗진 않을까? 이것은 모두 고려해야 할 일이었다. 여러 가지 생각에 수현은 눈빛이 막연해졌다. "생각해 볼게요.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수현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지금 머리가 어지러워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전혀 몰랐다. 수현은 무작정 병실에서 나가 어느새 다른 중증 구역으로 걸어갔다. 그 안에는 암에 걸린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환자들은 환자복을 입고 얼굴의 표정은 모두 마비되었으며 대부분 사람들은 모두 바싹 말랐고 그들의 가족들은 얼굴에 피로가 가득했다. 침울함, 이것은 수현의 유일한 느낌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가뜩이나 무거운 그녀의 마음을 더욱 괴롭혔다. 수현은 몸을 돌려 가려고 했지만 이때 그녀는 뒤의 병실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는 열몇 살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아마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런지 그는 자신의 머리를 안고 힘껏 벽에 부딪혔다. "선생님, 제발 그에게 진통제 좀 놓아 주세요." 소년의 어머니는 간호사에게 애걸했지만 간호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통증은 이미 통제할 약이 없어요. 그냥 그와 함께 있어줘요." 소년의 어머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아들의 머리를 한사코 끌어안으며 소리 없이 울었다. 수현은 이 장면을 보고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자신이 유담이 이렇게 되는 것을 본다면 이 어머니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방금 그 망설였던 마음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었으니 그녀는 반드시 유담을 위해 생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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